<인터뷰>양석승 양지의료재단 회장, 고령화 돌파구 지역의료가 답이다…‘찾아가는 케어’ 실험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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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22:31  |  발행일 2025-07-21
65세에 의료재단 설립…“의료는 사람과 지역을 잇는 일”
간호간병통합·가정간호·왕진까지…의료사각지대 해소 위한 현장 중심 접근
첨단 재활로봇과 AI 도입…“기술이 환자의 일상을 회복시킨다”
“일본 따라잡기보다, 지역과 함께 가는 한국형 모델이 중요”
의료와 공동체의 연결…초고령사회, 돌봄의 새 판을 짜다
양석승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회장이 전문재활 병원인 양지기쁨병원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환자를 성심껏 모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양석승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회장이 전문재활 병원인 양지기쁨병원에서 손가락 하트를 만들며 환자를 성심껏 모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양석승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회장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전문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양석승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회장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전문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양석승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회장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전문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양석승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회장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전문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양석승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회장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전문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양석승 의료법인 양지의료재단 회장이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되는 전문재활병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고령화의 파고가 거세다. 인구 절벽과 노인 복지의 이슈가 겹쳐지면서 지역 의료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따뜻한 의료'를 말하는 이가 있다. 양석승 양지의료재단 회장이다. 그가 65세에 의료재단을 설립한 이유는 단순치 않다.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남기고 싶었다"는 그의 말에는 묵직한 책임감과 따뜻한 시선이 배어 있다. 양 회장의 선택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서 재활로봇, 가정간호와 찾아가는 진료까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의료, 지역과 함께 숨 쉬는 병원의 모습으로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다.


▶양지의료재단 설립 취지와 철학은.


"평생 공직자와 금융인으로 살아오면서, 인생 후반에는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게 됐다.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병원을 운영하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시기에 지역 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양지의료재단은 '따뜻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병원'을 지향한다. 병원은 지역이 있어야 존재하며, 병원은 지역을 돌보는 사명을 가진다고 믿는다."


▶최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장했는데, 이 제도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핵가족화, 고령화가 진행되는 시대에 의료서비스에서 매우 중요한 제도다. 건강보험의 지원으로 입원비 부담을 낮추고, 보호자의 간병비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환자는 전문 인력으로부터 24시간 적절하고 수준 높은 간호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병원과 보호자, 환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재활로봇치료 등 첨단기술 도입이 눈에 띄는데, 실제 환자 치료에 어떤 변화는.


"재활보조로봇장치를 활용한 재활의료는 환자에게 새로운 차원의 치료를 제공한다. 환자의 신체 기능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활 동작의 패턴을 구현해 치료 효과가 크다. 실제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들이 로봇재활을 통해 보행 능력이 향상되는 사례가 많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재활로봇이 더 많이 임상현장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양지기쁨병원은 이러한 첨단 의료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양지의료재단은 재활의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 간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양지의료재단 산하 의료기관들은 급성기에서 만성기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내년부터는 회복기 재활도 준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외래 통원 재활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환자가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겨 다니는 불편을 줄이고, 환자의 회복 단계에 맞춘 연속적인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는 재단 산하 병원들 간의 시너지를 높이고, 환자 중심의 통합 재활 모델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고령 환자를 위한 가정간호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어떤 사례가 있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장애인이나 고령자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양지의 가정간호서비스는 대구·경산 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 현장에서는 거동이 불편해 치료를 포기하고 지내던 분들을 많이 만난다. 그런 분들에게 의료진이 찾아가 위로하고 치료하는 과정은 단순히 육체적 치유를 넘어서 심리적 지지와 회복을 의미한다. "양지가정간호가 아니었으면 어머니는 벌써 돌아가셨을 것"이라는 보호자의 말처럼, 환자와 가족의 반응은 매우 진솔하고 감동적이다."


▶ '찾아가는 의료서비스'가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예전에는 마을마다 왕진을 다니는 의사가 지역 의료를 책임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을 찾기 어렵다. 정부도 왕진의료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적이다. 의료법인으로서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찾아가는 것은 이 시대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자라던 시골에서 왕진을 다니던 의사 선생님처럼, 오늘날에도 의료 전달체계와 더불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일본식 커뮤니티케어와 비교했을 때, 양지의료재단이 지향하는 한국형 지역연계 모델의 차별점은.


"보건복지부도 일본 커뮤니티케어 모델을 참고해 우리 실정에 맞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미 2005년부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온 반면, 우리는 이제 막 준비를 시작한 단계다. 우리 사회는 고령 한 사람을 돌보는 데에도 공동체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함께 돌봄의 인프라를 갖춰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양지의료재단은 병원이 가진 본연의 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연계해 건강한 노년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하나하나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은.


"초고령사회는 사회의 부담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다. 고령화가 지역사회의 위협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의료가 중심이 돼 시니어 일상을 돌보고 예방 중심의 치료를 실천하며, 지역사회는 시니어의 활동과 생산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양지의료재단은 지역과 의료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위해 의료 커뮤니티와 연계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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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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