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류가형 대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실명 부르는 눈 질환, 조용히 온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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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1 18:33  |  발행일 2025-07-21
황반변성·녹내장·망막병증, 초기 증상 없어 조기 진단 어려워
검진 받은 환자 75%, 눈 질환 발견…무증상 진행 많아
소아 근시 증가…고도근시로 악화 시 실명 위험 높아
40세 이상·기저질환자는 눈 정기검진 반드시 받아야
누네안과, 정밀검사 기반 눈 종합검진 캠페인 지속
누네안과병원이 실명 위험 안질환의 조기 진단 필요성을 강조하며 '괜찮아 보여도, 괜찮지 않아요'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 중인 눈 종합검진 캠페인 홍보 이미지.<누네안과병원 제공>

누네안과병원이 실명 위험 안질환의 조기 진단 필요성을 강조하며 '괜찮아 보여도, 괜찮지 않아요'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 중인 눈 종합검진 캠페인 홍보 이미지.<누네안과병원 제공>

눈 종합검진으로 발견된 안질환 현황.<누네안과병원 제공>

눈 종합검진으로 발견된 안질환 현황.<누네안과병원 제공>

류가형 대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

류가형 대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

건강을 챙기는 사람은 늘었지만, 정작 '눈'은 놓치기 쉽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에선 병이 자라고 있다. 눈은 자각 증상 없이 병이 깊어지는 특성이 있어, 정기적인 검진 없이는 실명을 초래하는 질환을 놓치기 쉽다. '2024 아시아태평양 지역 눈 건강 인식 및 관리 현황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8개국 약 4천300명 중 한국인 응답자 약 500명의 97.4%가 눈 건강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실제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비율은 2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함이 없으니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이 검진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됐다.


◆실명 질환, 조기 진단 가능


현재 국가 건강검진은 2년마다 시행된다. 공통항목으로 시력검사가 포함돼 있지만 단순한 시력 측정만으로는 실명 위험이 있는 안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데 한계가 크다. 이에 지난 5월, 대한안과학회와 한국망막학회는 '안저검사'를 국가건강검진의 필수 항목으로 도입하자는 내용의 정책 제안을 내놓았다. 안저검사는 5분 이내로 망막과 시신경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시력검사로는 잡히지 않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3대 실명 질환은 물론, 고혈압·당뇨 등의 기저질환으로 인한 안질환과 유전성 질환까지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보건당국도 국가검진 항목에 안저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눈 종합검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근시, 실명 위험 키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급증하고 생활습관이 변화하면서 노인성 안질환의 발병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해 전 연령층의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근시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전자기기 사용량 증가와 학습 시작 연령대의 하향화로 소아 근시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근시는 유전적 요인도 크기 때문에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근시일 경우 성장기부터 안과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소아 근시는 고도근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고도근시는 망막박리와 녹내장 발병률을 높이는 등 장기적으로 실명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2030세대에서도 실명 위험 안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형성되고 있다.


◆무증상 눈 질환 다수 발견


누네안과병원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눈 종합검진을 받은 794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18%에서 안구건조증 또는 망막질환, 14%는 녹내장 또는 백내장, 11%는 사시, 군날개, 다래끼, 결막염 등 기타 질환, 이상소견이 없는 경우는 25%에 불과했다. 검진을 받은 일부 환자들은 자각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안질환이 발견돼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는 눈 질환 특유의 '무증상 진행' 특성을 방증하는 것으로,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킨다.


◆기저질환자, 눈 질환 위험↑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은 모두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실명 위험 안질환이다. 문제가 심각해져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 저하가 발생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망막 내 미세혈관이나 세포 손상으로 인해 안질환 발병 위험이 일반인보다 더 높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증상이 없어도" 매년 눈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정밀검사로 실명 질환 선제 대응


보건복지부 지정 안과전문병원인 대구 누네안과병원은 수년째 상시 눈 종합검진 캠페인을 펼치며 국민 눈 건강 보호와 안질환 조기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괜찮아 보여도, 괜찮지 않아요'라는 슬로건 아래, 겉으론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눈 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병이 자라고 있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누네안과병원의 눈 종합검진은 안저검사를 비롯해 안질환의 진행 속도와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안구 광학 단층촬영(OCT), 시신경섬유층 검사, 안압 측정, 정밀시야검사 등을 환자가 보유한 안질환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눈 건강, 평생 관리해야


눈 종합검진 항목 중 '안저검사'는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필수적인 검사로 꼽힌다. 20~30대는 안압 측정, 각막지형도, 안구돌출계 등 기본검사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40대 이상부터는 망막과 시신경을 보다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밀시야검사, 시신경섬유층 촬영, 안구 광학 단층촬영 등이 필요하다. 눈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밀검사 장비를 갖추고 안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류가형 대구 누네안과병원 망막센터 원장은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민감하고도 중요한 기관"이라며, "황반변성, 녹내장, 당뇨망막병증처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 정기검진 없이는 발견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류 원장은 "이들 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그러나 꾸준히 악화되는 특성을 가진다"며,"한 번의 검사로 안심하지 말고 꾸준히, 평생에 걸쳐 눈 건강을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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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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