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준공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가동보의 모습.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군이 축제 인프라의 결정적 열쇠를 손에 넣었다. 최근 내성천 가동보가 준공되면서 '봉화은어축제'가 매년 반복해온 수위 불안과 침수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가동보는 길이 57m, 높이 1.5m 규모의 자동 수문 구조물로, 하천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홍수기에는 범람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수리시설을 넘어선 이 구조물은, 은어축제의 대표 콘텐츠인 '맨손 은어잡이 체험'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다.
수위가 낮거나 갑작스럽게 변동되면 체험존 확보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가동보 설치는 축제 운영에 있어 구조적 불안을 해소한 조치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침수로 인해 은어풀장이나 체험장이 일부 폐쇄되는 상황도 반복됐다"며 "이제는 은어축제의 중심 공간이 계획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성천 가동보는 경관과 공간 활용 면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유도한다. 수위가 안정되면 하상 노출이 줄고, 경관도 더욱 일관되게 유지된다. 이는 관광객 체류시간 증가로 연결되고, 축제 외 시즌에도 활용 가능한 수변 공간 조성으로 이어진다. 봉화군은 향후 산책로와 쉼터, 야외무대 등을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임병섭 봉화군 건설교통과장은 "내성천 가동보는 단순한 수위 조절을 넘어, 봉화 대표축제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만든 핵심 시설"이라며 "지역축제가 행정의 뒷받침 없이는 자생력을 갖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매우 실질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봉화군은 은어축제를 중심으로, 수변 친수공간을 관광자원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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