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약시장 ‘과열 혹은 미달’…7인가구 무주택 15년 쌓은 83점 청약통장까지 등장

  •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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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4 18:52  |  수정 2025-07-24 19:51  |  발행일 2025-07-24
무주택 15년(32점)·7인가구(35점)·가입기간(16점)
모두 충족해야 84점 만점 받아…20년 9월 이후 최고점
대구 청약시장 과열되거나 미달 ‘초양극화’
대구 수성구 '범어2차 아이파크' 당첨 가점. <출처 청약홈>

대구 수성구 '범어2차 아이파크' 당첨 가점. <출처 청약홈>

대구 청약시장 침체기 속 평균 경쟁률 75대 1로 화제를 모은 '범어2차 아이파크' 일반 청약에서 청약가점 83점 통장이 확인됐다. 83점은 만점(84점)에서 1점 모자란 점수로, 부양가족 최고점인 6명(7인가구)을 충족하고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을 유지한 채 청약통장 가입기간도 14~15년이 되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범어 2차 아이파크' 전용면적 84㎡A타입 당첨자 최고점수는 83점이다. 청약홈에서 확인 가능한 2020년 9월 이후 대구에서 공급한 분양단지 128개 가운데 가장 높은 당첨 가점이다.


이 단지 84A는 6세대 모집에 854명이 접수해 경쟁률 142.33대 1을 기록할 만큼 흥행에 성공한 타입으로, 당첨자 최저 커트라인도 69점, 평균가점은 75.33점이나 됐다. 당첨 최저인 69점은 4인가구 통장 보유자가 무주택과 가입기간 최고치를 둘 다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최고점이라는 점에서 4인가구 만점자도 청약 탈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91.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면적 84㎡C타입 당첨자 평균 가점은 68.13점으로 최저 65점 최고 74점, 84㎡D타입은 최저 67점 최고 69점 평균 68점으로 집계돼 부양가족이 많고 무주택 기간이 긴 실수요자들이 '대어급' 분양 단지에 아껴둔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대구에서는 2021년 5월 달서구 죽전동 '죽전역 에일린의 뜰'에서 76점 통장이 확인된 게 가장 높은 점수다.


2022년 이후 대구 청약시장은 대부분 청약미달로 청약 가점이 의미 없는 시장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에도 입지와 가격, 브랜드 등에서 선호도가 높은 단지에는 실거주를 염두에 둔 무주택 고가점자들이 몰리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한 대구 7개 단지 중 4곳의 평균 경쟁률이 1대 1에 못미치는 0점대 경쟁률로 미달됐다. 나머지 2곳은 1.66대 1과 2.23대 1, 범어 2차 아이파크는 75.19대 1로 뚜렷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대구 주택·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구 분양시장이 입지와 가격 등에 따라 '될 곳은 된다'는 사례가 확인되며 미달되거나 과열되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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