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에서 포항시 총무새마을과 직원들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기태 기자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모래 위에 거대한 조각 작품들이 즐비한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지난 26일 '2025 제9회 영일대 샌드페스티벌' 현장에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모래 조각 앞을 오가는 관광객들 틈새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부스'가 자리잡고 시민과 여행객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포항시가 여름철 대표 관광지인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건내진 안내 책자에는 '연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공제, 기부액 30% 상당의 지역특산물 답례품 제공'이란 설명이 적혀 있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김모(39·여)씨는 "고향에 여행왔는데 이런 기부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세액공제도 되고, 지역 특산물도 받을 수 있다니 흥미롭다"고 말한 후 스마트폰으로 '고향사랑e음'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는 "작은 금액이라도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며 현장에서 즉석으로 기부를 완료했다.
현장에서 기부를 진행하면 50명을 무작위 추첨해 포항의 특산물이 담긴 랜덤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지자, 부스 앞은 더 붐비기 시작했다. 현장에 설치된 부스에는 포항시 총무새마을과 직원들이 직접 나와 참여방법과 혜택을 상세히 안내했다.
기부제 안내를 받던 한 관광객은 "요즘 지역소멸 이야기가 많은데, 이런 제도가 지역에 작은 숨통이라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방문객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답례품과 세제 혜택도 주어지니 일석삼조"라며 웃었다.
배성호 포항시 총무새마을과장은 "다양한 지역 축제와 연계해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시민과 기부자에게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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