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봉화군 내성천에서 열린 은어 반두잡이 체험에 참여한 방문객들이 반두를 들고 일제히 물속을 누비고 있다. 황준오기자

지난 26일 봉화은어축제 첫날, 맨손잡이 체험장에 몰린 방문객들이 물속에서 은어를 잡으며 시원한 여름을 만끽하고 있다. 황준오기자

지난 26일 은어반두잡이 체험에 나선 한 참가자가 직접 잡은 은어를 어망에서 꺼내고 있다. 황준오기자
지난 26일 오후 1시,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천 수변무대.
'봉화은어축제' 개막과 동시에 내성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닌, 공동체적 열망이 모인 여름 축제의 무대로 바뀌었다. 개막 선언이 울리자마자 아이들은 신발을 벗어던지고, 어른들은 반두를 들고 일제히 물속으로 내달렸다. 이날 진행된 은어 반두잡이와 맨손잡이 체험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대나무 어망을 들고 은어 떼를 쫓는 부모와, 작은 손으로 물살을 가르며 맨손으로 은어를 낚아채는 아이들 모두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울산에서 온 최서준 학생은 "한 마리도 못 잡을 줄 알았는데 세 마리나 잡았어요. 물이 시원해서 더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최군의 부모도 "아이와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이런 체험은 도심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날 은어잡이 체험은 개막 당일부터 모든 회차가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체험 참여가 두드러졌다. 관광객들은 체험장 인근에서 펼쳐진 '은어 숯불구이터', '은어튀김장', '대형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직접 잡은 은어를 구워 먹고, 튀겨 먹으며 각자의 여름 기억을 완성해가는 장면은 내성천 위에 또 하나의 풍경을 그렸다.
밤이 되자 내성천은 다시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이 됐다. 윤민수를 비롯한 김연지, 김다현, 라잇썸 등 다양한 세대의 아티스트가 특설 무대를 수놓았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봉화의 자연과 사람, 공동체의 이야기가 은어를 매개로 재탄생하고, 이번 여름이 은어로 완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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