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운영진과 자원봉사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사무국 제공
한여름의 김천을 연극으로 들뜨게 한 제23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가 연일 관람석이 매진되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가운데 2일 저녁 김천율곡도서관 율곡홀에서 막을 내렸다.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개막돼 김천문화회관과 율곡도서관 율곡홀을 무대로 펼쳐진 이번 연극제는 관람석 예매율 89%(6천271석)를 기록하는 등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여기에는 그동안 연극 저변층 확대에 노력해 온 연극제가 안정기에 들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따르고 있다.
특히 이번 연극제 무대에 오른 작품(10편) 가운데 예매율 100%를 기록한 개막작(사랑해 엄마)과 폐막작(폴리팝)은 온 가족이 즐겨볼 수 있는 작품이나, 그동안 지방에선 쉽게 접할 수 없었다. 이 밖에 흥행성이 검증된 미국(수집광 팩랫)·중국(터치 레버러토리)·일본(꿈꾸는 여행자) 등 해외 작품도 인기몰이의 주역이었다.
김천시 구성면 어르신들로 짜여진 '구성행복빨래터연극단'의 '방초정 연정'과 향토극단 '삼산이수'의 '돼지꿈'은 지역 연극계의 저력을 보여준 대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밖에 이번 연극제에서는 전국의 실력자 36명이 참가해 연기력을 과시한 '연기독백대회'와 12편의 작품이 참여한 '연기UCC공모전' 등 부대행사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노하룡 김천국제가족연극제 예술감독은 "온 가족이 함께 연극을 즐기는 정겨운 모습들과 '연극 삼매경에 빠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행복했다'는 관람 후기가 그동안의 피로감을 씻어주고 있다"고 했다.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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