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이 워터파크” 동네 아파트가 물놀이터로

  • 조윤화
  • |
  • 입력 2025-08-08 18:54  |  수정 2025-08-10 19:17  |  발행일 2025-08-10

무더위 속 단지내 물놀이장 인기

대구서 113곳 운영, 1년새 12곳 ↑

8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A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된 물놀이 시설에서 입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윤화 기자

8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A아파트 단지에서 설치된 물놀이 시설에서 입주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윤화 기자

8일 오후 대구 수성구 황금동 B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를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조윤화 기자

8일 오후 대구 수성구 황금동 B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장에서 아이들이 쏟아지는 물줄기 사이를 신나게 뛰어놀고 있다. 조윤화 기자

"더운 날씨에 장거리 외출은 힘든 데 집 앞에서 아이가 마음껏 물놀이하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러워요."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터가 '도심 속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온이 30℃를 웃돌았던 지난 8일 오후 1시 대구 남산동 A아파트 중앙마당에 워터파크가 조성됐다.


8월 한 달간 바닥분수를 운영하는 이 아파트는 이날부터 이틀간은 물놀이 규모를 키워 풀장을 열었다. 주민들이 뜻을 모아 가로·세로 10m 크기의 초등용 풀장과 유아용 풀장, 슬라이딩 에어바운스를 마련한 것.


아이들은 물 속에서 무자맥질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끄럼틀과 물놀이 기구 위에선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한창 물놀이를 즐기던 아이들은 입주자대표회에서 준비한 빵과 음료를 먹으며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풀장으로 뛰어들었다.


네 살짜리 딸과 함께 온 문채민(38)씨는 "딸이 좋아할 것 같아 연차를 내고 운영 시작 시간인 오후 1시부터 왔다"며 "집 바로 앞이라 샤워도구나 여벌 옷을 잔뜩 챙길 필요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박준서(40) 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유기기구 확인검사'를 받고 구청 관광과에 유원시설업 신고까지 하는 등 절차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수성구 황금동 B아파트. 이곳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매주 월요일만 빼면 늘 물놀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버섯 모양의 커다란 구조물 꼭대기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기구 위 물통이 가득 차 한꺼번에 물을 쏟아낼 때마다 아이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누나, 형과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시안(5)군은 "축구나 자전거를 타고 너무 더울 때 마지막으로 물놀이장에 오면 정말 시원하다"며 "거의 매일 온다"고 배시시 웃었다.


자녀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던 배정인(40)씨는 "이 더위에 멀리 나가면 아이들도 지치고 저도 힘든데, 집 바로 앞에서 시원하게 노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주말엔 더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단지 내 물놀이 시설에 대한 지역민 수요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대구시에 확인결과, 올해 지역 아파트에 설치된 물놀이형 수경시설은 총 113개(중구 11개, 동구 23개, 서구 5개, 남구 6개, 북구 21개, 수성구 10개, 달서구 12개, 달성군 25개)이다. 전년도(101개)보다 12개가 늘었다.


아파트 단지 내 물놀이장은 환경부 '물놀이형 수경시설 운영·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 달에 두 차례 수질 검사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운영·관리는 각 구·군이 맡는다. 중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단지 내 물놀이장은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고 7~8월에만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운영을 위해 다음 주 중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수질 관리 상태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자 이미지

조윤화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