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교육의 중요성

  • 윤종호 경북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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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1 13:09  |  발행일 2025-08-11
윤종호 경북도의원

윤종호 경북도의원

폭우와 가뭄, 폭염은 특정한 계절의 풍경이 아니라 이제 우리 삶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는 이 위기의 본질과 심각성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추상적인 구호를 넘어,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고민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시점에 있다.


기후위기를 막는 길은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해법이 교육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기후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의 태도와 행동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위기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체득하며,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를 기르는 일은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 단지 교과서 속 지식으로 배우는 환경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느끼고 체험하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환경을 지키려는 작은 습관과 태도를 키우는 살아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에 기후위기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가치관을 함양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지난 2024년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환경교육 조례와 학교 산림교육 활성화 조례를 제・개정했다. 학교는 환경 교육의 최적지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교내 텃밭 가꾸기, 숲 체험놀이, 일회용품 줄이기, 분리수거 등 학교에서의 작은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감각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특히, 교내 텃밭 가꾸기는 씨앗을 뿌리고 흙을 덮고 물을 주면서 싹이 나고 꽃이 피며 열매가 달리는 과정을 통하여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 새싹 그늘에 곤충이 기어 다니는 걸 보면서 무서운 농약으로 잡초를 없애기보다 흙을 건강하게 지켜야 작은 생명이 함께 살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다.


또한, 일회용품이 만들어지고 사용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환경오염물질이 나오며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려주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게 필요하다.이러한 환경교육, 생태교육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학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작은 습관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는 곧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산하면서, 더 큰 변화의 물결로 이어질 수 있다.


교사들의 환경교육 역량 강화와 함께, 지역사회와 연계한 생태체험, 탄소중립 실천 프로젝트 등의 활성화도 중요하다. 교실 안의 수업을 넘어 마을과 숲으로 배움의 공간을 확장해야 한다. 또한 환경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학생 주도형 교육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dward Lorenz)가 주장한 나비효과를 기억한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처럼 미세한 변화, 작은 차이가 예상하지 못한 큰 변화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일회용품 줄이기, 에너지절약, 분리수거 등 환경을 지키려는 우리의 작은 날갯짓이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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