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8개월 만의 정계 복귀가 가시화되면서 정치권이 소란스럽다. 일각에선 거대 여당 탄생에 대한 기대감 섞인 목소리도 나오지만,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13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해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고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한 매체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 합당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치는 생물이니까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전략적인 동반자"라며 "정부·여당에 대해서 할 말은 해야 되는 야당의 입장일 수도 있고 함께 공감대를 가지는 여당의 역할도 수행을 해낸다"고 설명하며 합당에 대한 정치권의 기대를 경계했다.
정치권에선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계기로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가능성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양당 정서가 비슷하기 때문에 정치적 명분만 충분하다면 합당이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다만 유력 대권 주자인 조 전 대표가 입당할 경우 기존의 당내 권력 구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합당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실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한 매체에서 "저는 (혁신당을) 동지 개념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합당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으로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혁신당도 움직임에 나섰다. 혁신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최고위원 전원의 임기 단축을 결정했다. 조 전 대표가 광복절인 15일 사면·복권됨에 따라 그를 포함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당무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위는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의 임기 단축을 결정했다"며 "최고위원들이 결단하고 당무위에서 전적으로 결정하고, 그 뜻을 비상한 각오로 추인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당대회는 정기 전당대회로 개최키로 결정했다"며 "전국 지역위원회 구성, 지역별 전국대의원 선정, 시도당 개편(위원장 선출),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등을 제2의 도약 기회로 삼는다고 의결했다"고 전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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