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기업] 혁신 기술로 대장·뇌질환 조기 발견…AI 기반 헬스케어 기업 ‘에이아이씨유’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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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4 11:20  |  발행일 2025-08-14
황은아 <주>에이아이씨유 대표가 지난 24일 대구 수성구 에이아이씨유 사무실에서 직접 개발한 '게이트 스캐너'를 통한 걸음걸이 분석 시연을 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황은아 <주>에이아이씨유 대표가 지난 24일 대구 수성구 에이아이씨유 사무실에서 직접 개발한 '게이트 스캐너'를 통한 걸음걸이 분석 시연을 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걸음걸이가 조금 이상하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불편함이 느껴져도 '피곤해서 그렇겠지'라며 넘기기 일쑤다. 병원을 찾기엔 애매한 이런 증상들이 사실은 큰 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여기, 일상 속 데이터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만으로 대장 질환과 퇴행성 뇌질환의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대구 기업이 있다.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모두를 위한 건강 관리'를 꿈꾸는 <주>에이아이씨유(AICU)가 그 주인공이다.


AICU는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예방 활동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사용해 건강을 분석해주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기술은 사람을 살릴 때 완성된다"는 AICU의 가치다.


'피칼스캐너'는 염증성 장질환 관리를 위한 비침습적 비전 AI 기반 모바일 앱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대변 사진을 찍으면 AI가 단 5초 안에 상태를 분석해 93.2%의 정확도로 점수화된 결과를 보여준다. 이는 번거롭고 대장내시경 검사나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낮은 기존 정기 모니터링 검사를 대체·보완할 수 있다. AICU는 경북대병원을 포함한 6개 대학병원과 협력해 1천명 이상의 환자로부터 1만 장 이상의 분변 사진과 10만 건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의 신뢰도를 높였다. 현재 진행 중인 의료기기 인증을 마치면 피칼스캐너의 잠재력이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국외 시장에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며 모니터링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체험판이 무료로 배포돼있어 사용해볼 수 있다.


'게이트스캐너'는 보행 분석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이다. 이날 취재진이 게이트스캐너를 직접 체험해봤는데, 손쉽게 스마트폰 카메라로 걸음걸이를 촬영한 뒤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16가지 이상의 보행 변수를 정량적으로 분석한다. 고가의 전문 장비가 있어야만 가능했던 보행 분석을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이트스캐너는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산업재해 예방 분야에서도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실제 의료기기 1등급 인증을 마친 상태이며 병·의원, 실버 헬스케어 분야 외에도 산재예방 분야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다.


황은아 <주>에이아이씨유 대표

황은아 <주>에이아이씨유 대표

AICU의 경쟁력은 기술뿐만 아니라 맨파워에서도 나온다. 비즈니스 전문가 황은아 대표(CEO)와 경북대 의대 의료정보학교실 교수인 정성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중심으로,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소화기내과 등 임상 교수들이 대거 포진한 '융합 드림팀'이다.


황은아 대표는 "경북대병원 의료인공지능연구센터에 몸담으며 질병의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의료진의 전문 지식과 AI 기술을 결합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건강 관리 솔루션을 만들고 싶었다"고 창립 계기를 밝혔다.


회사는 현재 병원, 실버타운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 보험사, 제약사 등과 연계하는 B2B2C 모델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황 대표는 대구 ICT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후배 창업가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대구는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대학이 있어 의료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실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면 지역의 청년 창업가들에게도 무한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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