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주년 강진호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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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8 14:53  |  발행일 2025-08-18
강진호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이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강진호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이 영남일보 인터뷰에서 "청도소싸움경시는 청도를 넘어 한국의 소중한 전통문화 자산"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금융인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 지난해 8월12일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에 취임한 강진호 사장은 '현장 중심의 경영'과 '소통'을 강조했다. 취임 첫해 청도소싸움장 방문객(약 39만명)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매출도 304억원을 기록해 2011년 개장 이후 역대 2위를 달성하는 경영 성과를 냈다. 하지만 청도소싸움경기는 개장 이후 줄곧 적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취임 1주년을 맞아 성과와 적잖은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들어봤다. 강 사장은 인터뷰 동안 "청도소싸경기는 청도를 넘어 한국의 소중한 전통 문화 자산"인 점을 강조했다.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돌이커보면 지난 1년은 변화의 시작점이었다. 경영 안정화를 위한 기초를 다졌고 동물복지 강화와 경기 운영 개선, 관람객 편의 증진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성과를 꼽자면


"취임 첫해 2024년 청도 소싸움장 방문객 수는 약 39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매출도 역대 2위(304억원)을 달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또 소망봉사단을 통한 저소득 어르신 대상 '희망가득 건강먹거리 나눔봉사', 주거환경 개선, 환경정화 등 지역사회에서 활발한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적자의 첫번째 이유는 사업 성장의 정체다. 경마, 경륜 등 타 사행산업은 한 경기를 통해 전국에서 혹은 온라인에서 수익이 창출되는 구조다. 반면 소싸움경기는 청도 본장 1곳에서만 시행하다보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없다. 온라인 우권발매 등 새 방식이 도입되지 않으면 흑자경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경기장 주변 관광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한 것도 아쉽다. 소싸움도 단순한 사행산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소를 주제로 경기장 주변을 테마파크화 해 관광객들이 쉽게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온라인 우권 관련 현재 진행 상태는


"지역 국회의원인 이만희 의원이 2020년 11월 '전통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해 국회 상임위 법안심사소위에 5차례 상정됐으나 폐기됐다. 공사에서 지난해 5월 관련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끝내는 등 22대 국회에서 다시 법안 발의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와 더불어 단계적 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전산장비 교체와 시스템 구축을 선행 중이다"


▶영천경마공원의 경우 경북도로부터 50년간 레저세를 감면받았다. 소싸움과 형평성이 지적되고 있다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영천경마공원의 경우 경북도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도세인 레저세를 50년간 감면받았다. 청도소싸움은 지난해 10%인 레저세로 30억4천만원을 포함해 지금까진 낸 레저세가 230억8천만원이나 된다. 그간 일부를 감면받거나 되돌려 받고 있지만 레저세는 현재 공사 수익과 맞먹는 수준의 규모다. 경영정상화될 때까지라도 한시적으로 영천의 경우처럼 레저세가 감면되면 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동물학대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싸움소로 이루어지는 경기이다 보니 동물복지에 관한 논란이 상당히 심화되고 있다. 공사도 동물복지 연구용역을 통해 보다 높은 복지실현을 이행하고자 준비 중이다. 동물복지위원회도 곧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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