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복 '미인도' <대구간송미술관 제공>
조선 후기 화가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 '미인도'가 내년부터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연간 상설 전시된다.
'미인도'는 한국 미술사의 걸작으로,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에 견줄 만한 작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개관전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서도 대표작으로 공개돼 전시 마지막 날까지 긴 줄이 이어졌다.
당시 관람객들은 SNS에 인증사진과 감상평을 잇달아 올리며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발길을 끌어모았다. 한 이용자는 자신의 SNS에 "대구에서 미인도를 직접 볼 수 있다니 감격스럽다"는 글을 남겼다. 특히 팔로워 수십만 명을 보유한 한 인플루언서가 "기억 속의 단아한 여인상이 아니라 눈빛과 옷자락에서 생생한 기운이 전해졌다.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또 보고 싶은 그림"이라고 적어 화재 사건이 되기도 했다. 해당 글은 수백 건의 공감과 댓글을 이끌어내며 온라인에서도 큰 반향을 불렀다.
상설 전시는 내년 상반기 대구간송미술관의 기획전 개막과 함께 본격 운영된다. 대구시는 루브르의 '모나리자'처럼 '미인도'를 연중 공개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언제든 만날 수 있는 대구 대표 문화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보물급 국가유산인 '미인도'는 연간 90일 정도의 적산조도(유물이 받는 빛의 양) 허용 기준을 지켜야 한다. 이에 시는 원작 보존과 상시 관람을 병행하기 위해 정밀 복제본 2점을 제작해 원본과 교차 전시한다.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원작을 변형 없이 재현하는 복제 작업에는 약 6개월이 소요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설 전시가 단순히 명작 공개에 그치지 않고, 대구의 문화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술관 관람이 동성로, 근대골목 등 도심 관광과 연계될 경우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설 전시가 단순한 명작 공개에 그치지 않고, 대구의 문화 도시 브랜드를 새롭게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술관 관람이 동성로, 근대골목 등 도심 관광과 연계될 경우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파급력이 기대된다. 실제로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 72일 만인 지난해 11월 초 누적 관람객 20만 명을 돌파하며, 대구 지역 흥행 전시 중 상위권에 해당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번 상설 전시는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협력을 통해 추진됐다. 대구시는 '미인도'가 대구간송미술관의 대표 전시 콘텐츠로 자리매김해 지역 예술 인프라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성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미인도' 정밀 복제본 제작과 상설 전시는 원작 보존과 시민 문화 향유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적인 전시 모델"이라며 "루브르의 '모나리자'가 파리를 상징하듯, 신윤복의 '미인도'가 대구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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