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8·22 전대는 위기의 보수를 구할 마지막 기회

  • 이형동 이투스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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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8 17:51  |  발행일 2025-08-18
이형동 이투스학원장

이형동 이투스학원장

계엄 선포라는 터무니없는 난동으로 초래된 조기 대선.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가 7명의 후보와 경선을 거쳐 대선 후보가 되었지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탈당, 개혁신당과의 또 다른 경쟁, 국힘 내부 갈등으로 조직적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패했다. 그 뒤로도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계엄 옹호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입지를 스스로 좁혔고, 혁신을 둘러싼 내분으로 중도층은 물론 전통 지지층마저 외면하고 있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대선 경선의 연장전이라 할 정도로 치열하지만 왠지 공허한 느낌을 준다. 과거에 대한 반성도 없고 혁신적 정치철학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출마자들만 우후죽순 나섰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석인 대구시장 자리나, 어쩌면 교체가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경북도지사 자리를 탐내는 소위 '중진' 정치인들의 물밑 경쟁에 대한 소문만 난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마디로 난장(亂場)이다.


여론은 차갑다.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각자도생과 지리멸렬에 일말의 동정심도 없다. 반성이나 당내 혁신 없이 자기 보신만 하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늘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던 대구경북 지역민의 마음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보수당 후보가 나오면 어미새의 마음으로 한결같이 뽑아주었지만, 그들은 둥지를 떠나 편하게 있다가 선거 때만 철새처럼 찾아온다고 TK 지지자들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보수 진영은 인사와 정책에서 혁신을 이뤄야 한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재기하려면 젊고 유능한 전문가를 발굴해 미래세대의 주역으로 키우는 혁신적인 정치인 육성 모듈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의힘의 경쟁력 부족은 인재의 부족이고, 인재 부족은 새로운 세대의 진입을 막은 중진들의 지독한 '자기 것 챙기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대통령 후보를 못 찾아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로 정권을 창출하면서까지 누리고자 했던 소위 중진들의 목적은 무엇이었던가?


국민의힘은 혁신을 못해 '내란당'으로 몰리고 지지율마저 여당의 반토막이다. 찬탄과 반탄, 극우 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늪에서 여전히 허덕인다. 8월 22일 전당대회는 지리멸렬한 국민의힘을 되살리고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당 재건의 마지막 기회다. 혁신 의지로 충만한 당 대표,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 철학의 소유자, 거대 여당의 폭주를 제어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를 뽑아야 한다. 그래야 제1야당으로서, 유의미한 국정 견제 세력으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를 이룰 수 있는 힘은 오직 깨어있는 '당원'뿐이다. 그 중심에 TK 당원이 있다. 위기의 보수를 구할 마지막 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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