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왜이러나?” 학교 운동코치 아동학대에도 ‘절반만’ 해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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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6 17:55  |  발행일 2025-08-26
경북 초·중·고 운동부 코치 절반, 아동학대 신고에도 ‘주의·견책’ 그쳐
경북교육청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경북 초·중·고  운동부 아동학대 신고에도 코치의 절반은 주의·견책 조치를 받았다. 이미지 챗GPT 생성

경북 초·중·고 운동부 아동학대 신고에도 코치의 절반은 주의·견책 조치를 받았다. 이미지 챗GPT 생성

경북지역 초·중·교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아동학대 행위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조치는 학교장 주의나 견책 등 솜방망이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운동 유망주가 오롯이 성장하도록 돕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26일 영남일보가 경북교육청에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부터 최근 3년간 접수된 경북지역 학교 운동부 지도자 아동학대 신고 8건 중 계약 해지로 이어진 건 4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증거불충분 등의 이유로 학교장 주의(2건), 견책(2건) 조치가 내려졌다. 운동 지도 코치의 부적절한 행동에도 실제 해임되는 경우는 절반에 불과했다.


경북지역 학생 운동부에선 매년 아동학대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상주 씨름부 사건을 시작으로 지난해 5건, 2023년과 2022년에는 각각 1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은 포항이 3건으로 가장 많았고, 상주 2건, 김천·문경·울진 1건씩 집계됐다.


학교운동지도자는 선수들의 신체에 폭력을 가하거나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다 학생이나 학부모에 의해 신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신고 유형은 신체 폭력(7건), 언어 폭력 5건, 성희롱 1건 등 이었다.


실제 올해 6월 상주 중학교 씨름부 학생을 코치가 둔기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포항의 한 고등학교에선 유도부 지도 교수가 학생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다 경찰 조사를 받았다.


특히 운동부 코치의 아동학대는 선수들의 자아가 성숙하지 못한 중학교에 집중됐다. 운동부지도자 아동학대 신고 건의 절반 이상이 중학교(5건)에 쏠렸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선 각각 2건, 1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계 관계자는 "초등학교때 두각을 보이던 선수 중 일부가 중학교 입학 후 코치와의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며 "중학교 코치 입장에선 어린 선수를 데리고 좋은 성적을 거둬야하는 압박이 학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학생과 지도자 간 중대 비위 발생 시 인사위원회를 통해 계약을 해지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명문화할 계획이다. 또 자체 홈페이지에 마련한 '운동선수고충신고', '스포츠윤리센터 신고하기'를 활성화해 제보자의 익명을 보장한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운동부 학생들은 선수 이전에 학생"이라며 "학생과 지도자 간 올바른 관계 형성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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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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