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두고 여야가 격렬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 앞에 큰절하고, 석고대죄해야 할 때"라고 비판하며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강행할 뜻을 보이자, 권 의원은 "민주당과 특검이 요란을 떨고 있다"며 정면대응을 예고했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28일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31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국정농단을 방조하고,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한 정치 쿠데타의 공범으로서 정치적 책임도 명확히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통일교와 어떤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더니 이제는 통일교 총재에게 큰절은 했지만 돈은 받지 않았다고 국민을 우롱한다"며 "변명과 말 바꾸기로 사건의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31일 SNS를 통해 "(통일교 한학자 총재를) 방문하고 인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정치인으로서 예의를 갖춘 것이었을 뿐, 부정한 목적은 없었고 금품을 받은 일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권 의원은 "정치인은 선거에서 단 1표라도 얻기 위해 불법이 아닌 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 성당에 가면 미사에 참여하고, 절에 가면 불공을 드리고, 교회에 가면 찬송가를 부른다"며 "그런데 특검은 증거 대신 낙인 효과를 통해 여론을 선동하고, 민주당은 이를 확산시키며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의 체포동의안 표결 시점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고 국회를 정치공작의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의원은 "특권 포기는 일관된 소신"이라며 체포동의안 표결 여부와 관계없이 구속적부심을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의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제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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