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소비성향의 변화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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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1 07:20  |  발행일 2025-09-01

"이제는 안 먹고, 안 입고, 안 배우려 합니다." 우리나라 20~30대의 소비성향 변화의 단면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40~70대의 소득은 증가했으나 소비는 줄어들어 지갑 열기를 꺼린다는 통계가 있다.


지난 6월 대한상공회의소가 2014년과 2024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소득·소비지출·소비성향을 분석한 '세대별 소비성향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살펴보면 수입에 비해 소비지출이 줄었다. 가계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평균소비성향은 2014년 73.6%에서 2024년 70.3%로 3.3% 포인트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60대의 평균소비성향(69.3%→62.4%)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평균 소비성향은 30대 이하(73.7%→71.6%), 40대(76.5%→76.2%), 50대(70.3%→68.3%), 70대(79.3%→76.3%)로 모든 연령층에서 10년 전보다 하락했다. 반면 20~30대의 월평균 가처분소득(348만2천원→346만8천원)은 소폭 감소했으나 소비 금액(248만3천원→256만7천원)은 증가했다.


10년간 항목별 지출은 보건(7.2%→9.8%), 오락과 문화(5.4%→7.8%), 음식(외식)과 숙박(13.7%→14.4%), 주거와 수도(11.5%→12.2%)는 증가했으나, 식료품과 음료(15.9%→13.6%), 의류와 신발(6.4%→4.8%) 등 전통적 생필품과 교육(8.8%→7.9%)은 감소했다. 국민의 소비 부진과 소비 성향 변화는 단순한 불황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소비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인구·소득·심리 문제를 포함한다. 소비성향 변화를 적절히 반영한 세대별 맞춤형 소비 장려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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