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0일에도 송언석 대표연설 두고 정면 충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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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0 18:33  |  발행일 2025-09-10
민주당 송 대표 연설에 야유하거나 고성
국힘 송 대표 연설 때마다 박수로 호응
범여권 “협치를 빌미 삼은 협박”비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10일에도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송 원내대표가 정부·여당의 독주를 비판할 때마다 야유하거나 고성을 질렀고,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항의를 맞받으면서 국회는 아수라장이 됐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3분쯤부터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시작했다. 53분간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중 국민의힘 측에서는 박수로 송 대표의 연설에 호응했다. 반면 민주당은 송 대표가 연설할 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거론하며 비꼬거나, 고성을 내지르며 항의했다. 송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지난 100일은 한마디로 '혼용무도', 즉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다"며 연설을 시작하자 민주당 측에서 즉각 야유가 터져 나왔다.


송 대표가 연설 중 국민의힘에 '내란 정당' 프레임을 씌워 일당 독재를 구축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민주당 측은 "전한길 정당" "내란 정당"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송 대표가 나아가 "권력의 단맛에 취하는 순간 브레이크 없는 추락이 시작된다"고 지적하자, 한 여당 의원은 "김건희한테 얘기하세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송 대표가 정부·여당의 반기업 정책을 비판하며 "국민의힘은 기업과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후속, 보완 입법에 착수하겠다"고 약속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그니까 일하시라고요" "법안을 내세요" "그니까 법을 내시라고요"라며 맞받았다. 이에 송 대표는 "이미 발의했다"고 되받기도 했다.


민주당 한 의원이 "당신 때문에 예산이 깎였다"고 고함치자, 송 대표는 "본회의장에서 '당신'이라는 말은 존경의 표현으로 이해한다"며 애둘러 비꼬았고, 나아가 방송3법을 방송개악이라 정의하며 "거짓 뉴스는 김어준TV가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은 송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협치를 빌미삼은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며 "반공(反共) 웅변대회를 하는 건가.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의 내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없는 정치 선동의 막말 대잔치"라며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무너뜨린 헌정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내란 청산과 개혁 과제를 정치보복으로 왜곡하는 태도는 정신 승리의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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