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시교육청에서 열린 119특수구조대 청사 이전 추진 업무 협약식에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지난 3월 폐교된 대구 북구 서변초등학교 조야분교가 119특수구조대 청사로 활용될 전망이다.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소방안전본부는 10일 시교육청에서 119특수구조대 청사 이전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13년 신설된 119특수구조대는 서부소방서 훈련탑 일부를 청사 용도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되고, 공간이 협소해 그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교육청은 관할 폐교 부지를 119특수구조대 청사 용도로 제공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약 1년여 간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해당 공간을 시민 안전을 위한 특수 구조 거점과 소방안전체험시설로 조성하게 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는 119특수구조대 청사 이전으로 재난 현장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훈련 및 지원 공간을 현대화해 재난 대응력을 강화한다. 특히, 청사 내 학생 소방안전체험교육시설을 복합적으로 조성해, 학생과 시민의 안전 의식 고취를 통한 실질적인 안전 체감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대구 북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서변초등 조야분교장을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및 주민 대피시설로 활용한 바 있다. 지리적으로 신천대로와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한 도심 외곽에 위치해 훈련 및 차량 등 장비 보관, 출동 대응에 최적의 입지로 평가받았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대구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전선에 119특수구조대가 있다"며 "시교육청의 폐교 사용 협조 덕분에 더 안정적이고 전문적인 구조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교육자산과 안전자산의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다른 폐교 활용 방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생 떠난 학교가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폐교 등의 유휴 교육자산을 공공 목적으로 활용하는 데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교육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에서 관리하는 대구지역 폐교는 내년 3월1일 폐교 예정인 4개교를 포함해 총 16곳이다.

김종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