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봐TalK]안동소주가 프리미엄 소주로 대접받는 이유

  • 서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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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6 15:37  |  수정 2026-02-05 16:47  |  발행일 2025-09-16
카드뉴스 이미지 제작=인턴 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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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주는 국내 증류주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프리미엄 소주'로 꼽힌다.


전통 증류 방식과 국산 원료 사용,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가 더해지며 일반 희석식 소주와는 차별화된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소주는 국내산 쌀과 누룩을 발효시켜 증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발효와 증류 과정을 거쳐 빚는 전통 증류식 소주로, 제조 과정이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깊고 깔끔한 풍미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높은 도수와 은은한 향, 묵직한 질감은 안동소주가 고급 증류주로 평가받는 배경이 된다.


안동소주는 오랜 세월 지역 가양주로 전해 내려왔다. 각 가정마다 고유의 양조법이 이어졌고, 손님 접대나 집안 행사, 제사 등에 사용되는 귀한 술이었다. 단순한 음용주를 넘어 지역 공동체 문화의 일부였던 셈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가양주 제조금지령이 내려지면서 전통은 큰 단절을 맞았다. 가정에서 술을 빚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안동소주 제조법은 자취를 감췄고, 일부 가문을 통해 기억과 구전으로만 명맥이 이어졌다.


전통 방식의 복원은 1980년대에 이뤄졌다.


전통 제조방식으로 빚은 안동소주는 1987년 경북 무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됐다. 이어 1990년 안동소주 기능보유자인 조옥화 선생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제조가 시작되면서 옛 방식이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는 단순한 상품 생산을 넘어 지역 전통주의 부활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예로부터 안동소주는 민간요법에도 활용됐다. 상처 부위에 소주를 바르거나 배앓이, 소화불량 증세에 마시는 등 약용술로 쓰였다는 기록과 증언이 전해진다. 높은 도수와 살균 효과에 대한 경험적 인식이 반영된 생활 문화였다.


현재 안동 지역에서는 전통성을 기반으로 현대적 설비와 위생 기준을 접목해 생산되며, 국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증류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민속주 안동소주', '전통명주 안동소주', '안동 영가주' 등 다양한 브랜드로 상품화돼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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