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본회의장에도 국회처럼 진영 논쟁?”…‘욕설 파문’ 휩싸인 대구 동구의회 파행

  • 최시웅·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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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7 17:53  |  발행일 2025-09-17
17일 열린 대구 동구의회 본회의에서 안평훈 구의원이 윤석준 동구청장 부재에 대한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 박영민기자

17일 열린 대구 동구의회 본회의에서 안평훈 구의원이 윤석준 동구청장 부재에 대한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 박영민기자

대구 동구의회 본회의가 '욕설 파문'에 대한 신상 발언을 두고 쉴새없이 고성이 오가는 등 파행을 겪었다. 국회에서 횡행하고 있는 진영싸움이 지역 기초의회로 옮겨붙은 모양새였다.


17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동구의회 제3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평훈 구의원은 신상 발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분위기가 격앙되자 돌연 발언을 철회했다. 안 구의원이 신상 발언을 하려한 건 최근 진행된 예산결산위원회 회의 도중 국민의힘 소속 A구의원이 민주당을 모욕했다는 의혹에서 시작했다. 당시 정회 중 안 구의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A구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이념성향을 말하는 과정에서 비속어를 포함한 비방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게 된 안 구의원이 '개인 간 문제가 아닌 당 대 당의 문제'라며 공론화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본회의 진행 과정에서 신상 발언 진행에 앞서 정회가 선언됐고, 동구청 직원 및 취재진의 퇴장을 요구했다. 정회시간 동안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갔다. 이후 본회의가 재개됐지만, 격해진 분위기에 신상 발언은 무산됐다.


안 구의원은 "A구의원은 '오해'라고 말하지만, 당시 동석했던 사람들을 통해 파악한 결과, 해당 발언은 단순히 개인 간 문제에 그치지 않았다. 현재 취할 수 있는 조치, 대응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에 A구의원은 "그런 뜻(비방)으로 말한 게 아니다. 평소 당은 다르지만 친하게 지내던 사이로, 말을 편하게 하다 보니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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