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경북 해양수산 활성화 심포지엄] <상>바다숲에서 스마트양식까지…경북 수산·어촌 미래 청사진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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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7 21:03  |  수정 2025-09-17 21:04  |  발행일 2025-09-17
지속가능한 동해안 해양수산업 발전 전략

19일 영덕 로하스 수산식품 지원센터에서 열리는 '제13회 경북 해양수산 활성화 심포지엄'은 경북 동해안 해양수산업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해양수산 발전을 위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경북 동해안 해양수산 대전환 추진 계획 진단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번 경북 해양수산 활성화 심포지엄을 앞두고 사전 배포된 주제발표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기조 강연 - 국립 부경대 박원규 교수

기조 강연 - 국립 부경대 박원규 교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 주변 어종의 분포 변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 주변 어종의 분포 변화

<기조강연> 변화하는 환경 속 지속가능한 수산발전 - 박원규 국립부경대 자원생물학교수


전세계 어업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28개국을 대상으로 수산자원관리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 우리나라의 수산자원관리평가는 자원연구, 자원관리, 관리시행, 사회경제학적인 면에서 고른 성적으로 세계 12위로 평가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수산자원관리 자체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산이 가지고 있는 현실은 세계적 수준에 비교해 볼 때 안주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전세계적으로 도래하고 있는 기후변화는 지난 수백 년에 비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온상승과 더불어 강수량의 증가, 여름과 겨울의 장기화와 봄과 가을의 단기화가 진행중이고, 빈번한 폭풍의 도래와 강도의 증가, 이에 따른 강수량의 증가가 기록되고 있다. 특히 강수량은 지역적이고 집중적이어서 예측밖의 피해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 연안 수온은 다른 해역에 비해 더욱 빠르게 상승하다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출현 어종의 변화와 분포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어획량이 감소되어 어가들을 고통받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산자원관리정책은 변화하는 환경에 대비하며 다양을 정책을 내어놓고 있지만 이 변화속도를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 어촌의 고령화, 노동력부족은 어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소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수산의 지속성은 매우 어려워 보인다.


지금까지는 우리나라의 수산정책이 수산물의 생산과 공급에 입각한 수산자원의 확보와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수산업과 어촌의 지속성에 중점을 두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국내〮외의 여러 지표가 보여주듯 이제는 더 이상 수산자원량의 확대와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수산자원의 회복에 힘쓰는 동시에 소멸하는 어촌의 존립과 이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국내수요에서 국외수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면, 이제는 현재 어촌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장르를 열어야 할 것이다.


부족한 어획량을 만회하고 남을 부가가치산업의 개발, 노동력의 부족과 고령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집약적 어촌의 구조변화, 타 산업과의 융합 등을 추구해야한다. 어획을 통해 어촌이 존속하는 것이 아닌 어촌자체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해양산업과 다르게 어촌은 어촌자체의 생존전략이 없으면 어촌이 지속성을 갖기가 어려우므로 어촌자체가 생존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어촌이 살아갈 수 있는 신기술사업, 수입이 비교적 안정되는 스마트양식산업, 기술융합적 어촌 발전 사업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 수립과 추진이 어우러질 때 수산은 지속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세션1> 블루오션!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위한 바다숲 조성 - 최임호 한국수산자원공단 블루카본 전략실장


최임호 한국수산자원공단 실장

최임호 한국수산자원공단 실장

일본 사례를 통해 탄소상쇄제도를 설명.

일본 사례를 통해 탄소상쇄제도를 설명.

기후변화에 따라 해양생태계가 받는 영향력은 매우 큰데 특히 갯녹음(바다사막화)현상이 심하다. 갯녹음은 연안해역 자연암반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바다숲의 기능이 상실돼 수산자원이 동반감소하는 현상으로 동해가 가장 심하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하 공단)은 지난 2009년부터 전국 연안 263개소에 바다숲 347.2㎢을 조성('24년 기준)하여 해양 생태계 복원 및 신규 탄소흡수원 확대(블루카본)를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바다숲 조성 전·후 사업 효과 비교 시 갯녹음이 52.6% 이상 해소되었고 해조류 생체량은 평균 106.5%, 종 다양성은 8.5% 증가하는 등 정량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는 동해안의 넓은 어장과 청정한 해역환경을 바탕으로 대게, 오징어 등 다양한 유용수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되는 지역이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한류성 어종의 감소와 난류성 어종이 증가하는 추세다.


공단은 또한 해양수산부와 함께 해양수산분야 최초의 탄소상쇄제도인 바다숲 탄소상쇄제도를 도입·운영하고자 준비중에 있으며, 금년부터 시범사업을 운영하여 자발적 탄소거래 시장 진입을 추진 중에 있다.


탄소상쇄제도란 탄소를 흡수하는 활동을 통해 인증된 탄소배출권을 발행하고 이를 거래할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향후 공단은 기업 ESG 경영과 연계한 민간 투자, 어촌 신소득원 창출, 신규 바다숲 조성 확대 등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한다.


<세션1> 새정부 국정과제와 경북 동해안 수산․어촌 발전전략 - 박상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연구부장


박상우 한국해양수산연구원 어촌연구부장

박상우 한국해양수산연구원 어촌연구부장

경북 동해안의 수산·어촌 현안에 대한 설명

경북 동해안의 수산·어촌 현안에 대한 설명

경북 동해안 수산·어촌은 고령화, 인구 감소, 후계자 부재, 어가 소득 정체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으며, 어선 유류비 상승과 수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해 어촌 소멸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풍부한 수산자원과 천혜의 해양경관을 기반으로 고품질 수산물 생산과 해양관광 자원화를 통한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본 발제는 경북 동해안의 수산·어촌 현안을 분석하고 새 정부 국정과제와 연계한 지역 맞춤형 발전전략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우선, 중앙정부의 수산·어촌 지원 확대와 함께 지방분권적 접근을 강화하여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광역 단위의 발전계획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산물 가공·유통·소비·수출이 연계되는 복합 클러스터 구축, 스마트 양식 및 디지털 물류 시스템 도입, 수산식품 R&D 및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가 필요하다.


또한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확충, 마리나 및 해양 워터프론트 개발, 체험형 어촌관광 모델 발굴을 통해 어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특히 청년 인재 유입을 촉진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여 주거·어장·어선 임대 등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RE100)을 포함한 지속 가능한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본 전략은 경북 동해안을 어선어업 중심에서 생산-가공-유통-관광-수출을 아우르는 융합형 수산·어촌으로 전환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해양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경북 동해안 수산·어촌 발전전략은 어촌소멸 위기를 선제적으로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 수산업과 어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핵심 로드맵을 지자체 주도로 준비해야 한다. (정리- 남두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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