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게 멋나게] 대구 중식 볶음밥 평정한 중구 ‘광명반점’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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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01 17:04  |  발행일 2025-10-01
대구 중구 광명반점 볶음밥.

대구 중구 광명반점 볶음밥.

대구는 중식 맛집이 많기로 소문난 도시다. 다른 지역에선 찾아보기 힘든 중화비빔밥, 야끼우동이 특히 관광객들의 입맛을 자극하지만 짬뽕, 간짜장처럼 일반적인 메뉴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은 중식당도 여럿이다.


중구 칠성동에 터를 잡고 있는 '광명반점'은 볶음밥으로 대구를 평정한 곳이다.


광명반점의 볶음밥이 많은 미식가들의 찬사를 받는 데는 작은 비결이 있다. 과거엔 흔했지만, '우지 파동' 등을 거치며 막연한 거부감이 생겨버린 '라드'로 밥알을 볶아내는 것이다. 돼지고기를 볶아 뽑아낸 기름인 라드로 만든 볶음밥은 식물성 기름이 익숙한 청년에겐 특별한 고소함을, 중장년층에겐 그리움을 선물한다.


광명반점 볶음밥은 식감에서도 재미를 잡았다. 밥알과 비슷한 크기로 다진 당근이 아삭함을 주고, 조금 더 큼지막하게 썰어낸 돼지고기는 쫄깃함으로 입을 채운다. 기름에 튀기듯 조리한 계란후라이는 바삭함을 맡는다. 노른자를 톡 터트려 볶음밥에 섞으면 부드러움까지 더해진다.


또 볶음밥 곁에 내는 짜장은 달콤함보단 춘장의 짠맛을 살렸다. 조연 역할을 충실히 한다. 전통과 '근본' 있는 볶음밥 맛집답게 짬뽕국물 대신 계란탕을 제공한다.


광명반점은 그 흔한 탕수육, 군만두가 없는 대신 난자완스가 볶음밥과 함께 쌍두마차로 자리 잡고 있다. 잡내 하나 없는 고기는 의외로 바삭함을 갖고 있고, 전분기 가득한 소스와 어우러져 묘한 식감을 끌어낸다. 혼밥족을 겨냥한 것인지 특이하게도 난자완스밥도 있으니 도전해 볼 만하다.


광명반점은 매주 월~토요일 오전 11시에 문을 연다. 일찍부터 줄을 서고, 매일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문을 닫으니 단단히 각오하고 가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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