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크루즈호.
추석 연휴 기간 동해상에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가 이어지면서 울릉도를 오가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됐다. 그러나 대형 여객선 울릉크루즈만이 운항을 이어가며 귀성·귀경객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6일 오전부터 동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포항~울릉도(도동) 항로의 썬라이즈호, 강릉~울릉도(저동)의 씨스타5호, 묵호~울릉도(도동)의 씨스타1호 등 소형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어 7일 오전에도 기상 악화가 계속돼 모든 항로의 운항이 취소됐다.
이런 가운데 울릉크루즈는 운항을 이어가며 귀성객과 관광객 수송에 나섰다. 울릉크루즈는 지난 6일 오전 6시 30분 1천139명을, 7일 같은 시각 1천170명의 승객을 태우고 울릉도에 입항했다. 기상 악화 속에서도 대형 선체를 바탕으로 운항을 이어가며 관광객들의 발이 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 대부분의 소형 여객선은 안전을 위해 운항을 중단하지만, 울릉크루즈는 선체 규모가 크고 기상 대응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제한적으로 운항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3~7일) 동안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만719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여객선이 멈춰선 상황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울릉도를 방문하면서 섬 전역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동해해상 풍랑주의보는 7일 오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해상에는 초속 10~18m의 강풍이 불고, 물결은 최대 4m까지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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