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관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국토교통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문제와 국민의힘 김정재(포항 북구) 의원의 '호남 불' 발언 문제를 두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설전이 벌어졌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은 당초 경기 양평군 양서면이었는데 윤 정부 출범 직후 강상면으로 변경됐다. 강상면 일대에는 김건희 여사 일가에서 소유한 토지가 있는 게 드러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이날 국토부 국감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포함된 강상면으로 고속도로 종점이 바뀌었다"며 "이 과정에서 국토부 내부 공무원들이 보고 체계를 벗어난 비공식 활동을 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해당 사안은 특검이 수사 중이어서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앞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김정재 의원이 '호남에선 불 안나나'라고 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됐다. 이날 민주당 정 의원은 김 의원에게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5일 본회의장에서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법에 반대한 의원들을 향해 이같이 발언한 바 있다. 정 의원은 "김 의원이 해명을 하긴 했으나 호남인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는 없었다. 정중하고도 강력하게 김 의원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김 의원은 "당시 많은 의원들이 재석하지 않았고 다수 기권표도 나와 심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면서 "재난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는 뜻에서 호남엔 불이 안 나나. 여야가 따로 없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취지를 설명하고 유감도 표명했지만 곧이곧대로 듣지 않으려는 이들이 있다. 마치 제가 호남 화재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고 맞섰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해서 사과를 요구했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결국 김 의원은 사과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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