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울릉도 ‘뱃길 단절’ 위기… 군, 포항해수청 방문 긴급 대응 나서

  • 김기태
  • |
  • 입력 2025-10-27 16:46  |  발행일 2025-10-27
12월 전면 휴항 현실화 우려
주민 생필품 공급 비상 전망
남한권 군수, 운항 대책 요청
울릉크루즈 수리 시기 조정 건의
해수부, 여객선 공영제 검토 착수
울릉 도동항에 정박 중인 썬라이즈호. 김기태 기자

울릉 도동항에 정박 중인 썬라이즈호. 김기태 기자

겨울철을 앞두고 울릉도를 오가는 모든 여객선이 잇따라 휴항을 예고하면서 오는 12월에는 섬 전체가 육지와 단절되는 초유의 '해상 고립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울릉군은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긴급 협의에 나서며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도를 연결하는 항로는 포항·후포·강릉·묵호 등 5개 노선, 총 6척의 여객선이 운항 중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정기검사와 수리 일정으로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운항을 멈출 예정이다. 울진 후포항의 '울릉썬플라워 크루즈'는 적자 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이며, 강릉~울릉, 묵호~울릉을 오가는 씨스포빌의 여객선은 10월 말과 11월 초를 끝으로 내년 3월까지 휴항에 들어간다.


포항~울릉 구간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 4월 기관 고장 이후 복구가 지연되고 있고, 이를 대체해 투입된 '썬라이즈호'도 임대 기간이 11월 9일 종료돼 운항이 중단된다. 마지막 남은 '울릉크루즈'조차 12월 8일부터 22일까지 정기검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이 기간에는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이 단 한 척도 남지 않게 된다.


이처럼 뱃길이 완전히 끊길 경우 울릉도 주민들의 생필품 공급과 응급환자 이송, 관광객 이동 등 지역 전반에 심각한 혼란이 예상된다. 울릉읍 주민들은 "겨울철 결항은 흔하지만 모든 노선이 동시에 멈춘다는 건 처음"이라며 "의료와 식자재, 생필품 공급이 마비될까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울릉군은 긴급 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오는 29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직접 방문해 울릉크루즈의 정기검사 일정을 내년 3월로 연기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공식 요청할 예정이다. 남 군수는 "울릉도의 바닷길은 단순한 교통망이 아닌 생명선"이라며 "주민이 고립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울릉군은 해운사와 협의해 대체선 투입, 임시 운항, 응급환자 비상 이송 체계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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