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섭 화백의 APEC 갤러리<19> 끝없는 평원과 설원의 나라 ‘러시아’

  • 권용섭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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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0-29 17:58  |  발행일 2025-10-29
19

가깝고도 먼 나라, 러시아. 끝없는 평원과 설원의 러시아는 유라시아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는 광활한 국가다. 개인적으로는 '구소련'이라는 공포의 선입견이 있어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지금도 여행을 포기한 건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예술과 철학, 문학이 살아 숨 쉬는 곳이 바로 러시아다.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차이콥스키가 남긴 정신은 러시아인의 가슴속에 흐르고 있다. 러시아의 자연은 웅장하고, 국민들은 그만큼 강인하다. 역사 속 수많은 격변을 겪었지만, 그들은 언제나 다시 일어섰다.


소련의 아성이 '전쟁하는 러시아'로 부활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동서양의 경계에 서 있는 러시아는 문화와 정치의 교차점이라 할 수있다. 러시아를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의 깊은 영혼과 세계의 넓이를 함께 마주하는 일이다. 하루빨리 지구촌에 평화가 찾아오길 간절히 기원하지만, 뉴스를 보면 세상이 멸망으로 치닫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이즈음 나는 러시아 관광 리더조차 할 수 없어, 그 타오르던 호기심조차도 없다. 오늘 푸틴 대통령이 경주 APEC에 참석해 정전을 선언하는 상상은 만평 화가니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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