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주의 관문, 경주역에서 APEC 성공을 돕는 사람들

  • 서민지
  • |
  • 입력 2025-10-30 17:02  |  발행일 2025-10-30
광주서 경주로…셔틀 운행하는 조용민씨
“경주 알리려 지원” 자원봉사자 함경림씨

2025 APEC 정상회의의 관문은 '경주역'이다. 세계 각국 정상단과 관계자들이 오가는 현장에서 APEC의 성공을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셔틀버스 기사와 자원봉사자들이다.


광주에서 파견돼 경주에서 셔틀버스를 운행 중인 금호고속 소속 조용민(40)씨와 경주출신 자원봉사자 함경림(23)씨를 지난 29일 만났다.


경주APEC 현장에서 셔틀버스 운행을 맡고 있는 조용민씨. 본인 제공

경주APEC 현장에서 셔틀버스 운행을 맡고 있는 조용민씨. 본인 제공

금호고속이 수송 서비스를 맡게 되면서 지난 23일부터 경주에 파견됐다는 조용민씨는 행사 기간 경주역과 보문단지 일대, 만찬장 및 주요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 운행을 맡고 있다.


그가 운전하는 셔틀에는 세계 각국의 기자단과 APEC 관계자들이 오르내린다. 승객들의 첫 경주 경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책임감 또한 크다. 조 씨는 "경주는 도시 자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역사 유적이 가득하다"라며 "운송 중 차창 너머로 유적을 구경하며 감탄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뿌듯하다"고 웃었다. 조 씨는 특히 안전과 청결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라며 "차량 이용객이 많고 동선도 복잡하다 보니 늘 긴장하고 있다. 내부 청결도 꾸준히 유지하며 영상 안내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APEC을 위해 금호고속에서는 약 30명의 인력이 파견됐다. 조씨는 "안전한 운송을 통해 경주가 세계에 더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주역에서 APEC 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함경림씨. 본인 제공

경주역에서 APEC 자원봉사를 맡고 있는 함경림씨. 본인 제공

함경림씨는 지난 25일부터 경주역 안내데스크에서 기자단과 관계자를 위한 셔틀버스 안내를 맡고 있다. 그는 "고향에서 이렇게 큰 국제 행사가 열리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다"며 참여 이유를 전했다. 대학생 시절을 제외하고 평생을 경주에서 살았다는 함 씨. 익숙한 곳이지만 이번 행사로 또 다른 면모를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경주는 늘 관광객이 많았지만 이런 대규모 국제 행사는 처음"이라며 "하이코 주변은 평소 조용했는데 지금은 경찰, 관계자, 방문객들이 몰려 도시 전체가 들썩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안내 업무 외에도 경주시민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관광 정보를 묻는 방문객에게는 자신만의 '로컬 추천 코스'를 알려준다. 그는 "월정교, 동궁과 월지, 황룡원 같은 역사적인 건축을 위주로 추천한다"며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인데, 이런 곳들을 보셔야 진짜 경주를 느낄 수 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정상회의가 코앞이라 더 분주해졌다"며 "자원봉사자끼리 힘을 모아 끝까지 잘 안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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