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의 경주 방문을 앞두고 30일 오전 경북 경주시 내남네거리에서 열린 푸바오의 사육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서 '푸바오구출대작전' 회원들이 "푸바오 돌아와"를 외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차 경북 경주를 방문한 30일, 회의 개최지인 도심 한복판에서 중국측에 판다 '푸바오'의 생육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낮 12시쯤 경주시 내남내거리 일대에서 동물단체 '푸바오와 푸덕이들' 회원 15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4월 중국으로 이송된 푸바오의 사육 환경이 열악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푸바오가 중국 쓰촨성 션수핑 기지에서 탈모와 경련 증상을 겪고 있다"며 "몸에 상처와 진물이 계속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푸바오가 한국으로 돌아오길 바라지만,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조약(CITES)에 따라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푸바오에게 깨끗한 물과 충분한 먹이를 제공하고, '1급 동물원'으로 옮겨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단체는 이날 오후 5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LED 촛불 시위를 이어갔으며, 31일 오전에도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주제로 추가 집회를 열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경남 김해공항 인근에서는 시 주석 방한을 둘러싸고 찬반 시위가 동시에 열렸다. 화교단체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등을 포함해 약 4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오성홍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흔들며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참가자들은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한중 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외쳤다. 한편 집회장 인근에선 보수 성향 유튜버로 알려진 남성 3명이 차량을 몰고 현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이들은 경찰관을 향해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구경모(대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경주를 물든인 K컬처 특별전… 신라의 향기, 현대 예술로 피어나다](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10/news-m.v1.20251030.7e91dc3aa1ea4a549200e54e6832984b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