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경북 경주쪽샘유적박물관에서 APEC 2025 코리아 투어 프로그램으로 열린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에서 관람객들이 학예연구사의 축조실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1천600년의 시간을 거슬러 경주의 땅 위에 신라시대 무덤이 다시 세워지고 있다. 30일 경주시 황오동 쪽샘유적발굴관 '쪽샘 44호분' 복원 현장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맞아 마련된 이번 공개 현장은 실제 발굴 성과를 토대로 5세기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알려진 쪽샘 44호분의 축조 과정을 복원하는 자리다.
쪽샘 44호분은 비단벌레로 만든 화려한 말다래를 비롯해 8백여점의 유물이 출토된 신라 대표 고분이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14년~2023년 10년간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무덤 축조 기술을 복원했다. 지난해부터는 이를 실물 크기로 재현하는 축조실험에 들어갔다. 총 21단계로 진행되는 축조 과정 중 현재는 여덟 번째 단계가 진행 중이다.
현장에서는 높이 3.2m에 이르는 나무기둥들이 덧널을 중심으로 둘러서 있다. 108개의 기둥 위에 31개의 버팀목이 비스듬히 얹혀 있고, 곳곳에서는 기둥을 깎거나 덧대어 고정한 흔적이 눈에 띈다.
무덤의 중심에는 시신과 부장품이 안치된 2중 덧널이 자리했다. 발견된 위치 그대로 복원된 덧널은 키 130㎝가량의 어린 공주가 누웠던 자리를 짐작하게 했다. 덧널 내부에는 출토된 장신구의 재현품이 놓였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지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학예연구사의 해설을 들으며 덧널과 목조 구조물, 돌무지 축조 과정은 물론 발굴 도구와 출토 유물 일부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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