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이라크 총선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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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6 22:21  |  발행일 2025-11-16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지난 11일 이라크에서는 총선이 치러졌다. 의회 329석을 두고 114개 정당 7천743명이나 출마했다. 예비 개표결과를 보면 모하메드 알수다니(55) 현 총리가 이끄는 '재건과 개발' 연합정당이 최다 의석은 차지했으나 과반에는 못 미쳤다. 지난 번 총선에서는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52)의 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했으나 연정 협상을 포기하자 알수다니가 시아파 연합정당을 만들어 총리직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알수다니가 같은 전철을 밟을 것 같다.


현재 이라크는 2003년 독재자 사담 후세인 축출 때와는 많이 다르다. 그때는 사흘토록 폭탄 테러로 나라가 찢겨졌으나 이제는 중동에서 가장 평온한 나라가 됐으며 석유를 팔아 한창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들


은 정치적인 안정과 평화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시아파가 대세를 이루는데 이들은 이란과 연계된 무장 민병대를 끼고 있다. 미국은 미군을 주둔시켜오면서 그들의 무장해제를 주장하자 그들은 반대로 미군철수를 주장한다. 여기에 수니파와 쿠르드족 세력도 만만찮다. 재미있는 것은 총리는 시아파, 국회의장은 수니파,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맡는 '나눠먹기' 공식이 지켜진다는 것.


연정을 꾸릴 때 각 정파들은 서로 많은 부처를 장악하려고 혈안이 된다. 각 부처를 통해 팔아먹을 수 있는 이권이 엄청나며 이것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시아파 무장 민병대도 몇 개 부처를 장악해 왔고 이번 선거에도 출마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장차 이란과 미국의 세력 균형 유지, 민병대 무장해제, 미군 단계적 철수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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