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즐코리아가 개발한 '택시미디어바'<키즐코리아 제공>
대구에서 성장한 미디어 스타트업 <주>키즐코리아가 '택시미디어바' 사업을 경북 북부권으로 본격 확대한다.
키즐코리아는 최근 경북기업 한국스마트오더와 택시가맹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포항·경주 지역에 이어 안동까지 사업을 넓히며 경북 전역을 아우르는 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즐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포항과 경주 지역에는 각각 50대씩 총 100대의 택시미디어바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이번 협약도 한국스마트오더의 제안으로 추진된 것으로, 두 업체는 경북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상생형 지역 플랫폼' 모델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연말까지 구미 지역에도 시스템을 도입해 경북 전체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 LG 사내벤처에서 탄생한 '택시미디어바'…대구에서 본격 성장
키즐코리아는 2020년 대구에 둥지를 틀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희 대표는 LG사내벤처 프로그램 'LG퓨쳐챌린저'에서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사업화 과제를 선정받은 뒤, 2019년 사내사업 총괄을 맡아 사업을 현실화했다. 이후 분사 창업해 2020년 7월 회사 설립, 지난해 법인 전환을 마쳤다.
회사가 개발한 '택시미디어바'는 차량 천장에 설치되는 슬림형 모빌리티 전용 디스플레이로, 무게가 1㎏ 내외로 가벼워 설치가 간편하다. 안드로이드 기반 시스템을 적용해 4G LTE 통신망만으로도 5분 내 영상 송출이 가능하며,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탑승객 시선에 맞춘 1m 지점 설치 구조로 시청 편의성과 안전성도 확보했다.
▲ 전국 9개 도시·3천700대 운영…모빌리티 미디어 생태계(M2P) 확장
키즐코리아는 설립 2년 만에 브랜드 택시 '마카롱택시', '나비콜택시'와 협업을 성사시키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서울·대구·인천·부산·광주·대전·목포·여수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총 3천700대의 택시미디어바를 운영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미디어 플랫폼(M2P)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함께 '골프미디어' 등 자매 플랫폼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도 확장했다. 현재 경기도 베뉴지CC에서 시범 운영 중인 골프미디어는 향후 다양한 스포츠·레저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창업진흥원 사내벤처 포스트실증 수행 기업 선정, 예탁결제원 CF 스타 우수기업 선정, K-캠프 대구 3기 선정, 신용보증기금 네스트 12기 선정 등 여러 지원 프로그램에서 우수 평가를 받으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 택시 전용 콘텐츠 제작까지…'미디어 기업' 넘어 콘텐츠 기업으로
키즐코리아는 단순히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회사는 최근 택시 환경에 맞춘 단편 드라마 3편을 제작·송출해 여성 승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택시 안에서 이용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전용 콘텐츠를 확보해 플랫폼 수익성과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가해 글로벌 택시 시장 관계자들과 협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아시아·중동 등 택시 기반 미디어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 "경북에서 전국으로, 전국에서 세계로"
김정희 키즐코리아 회장은 "대구에서 출발한 미디어 스타트업이 전국 9개 도시로 확장한 만큼, 경북 북부권 진출은 사업의 두 번째 성장 단계"라며 "경북 주요 도시에서 택시미디어바를 지역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희 키즐코리아 영남지사 대표는 "안동·구미 등 경북 중심도시로의 확장은 지역민에게 새로운 정보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고는 물론 생활정보, 지역 소식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도민 편익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운홍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