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프랑스, 독일 정상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갖고 방산 및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요하네스버그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각각 첫 정상회담을 소화하며 숨 가쁜 '유럽 세일즈 외교' 일정을 이어갔다.
먼저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내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차원에서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가 유럽연합(EU) 내 한국의 3대 교역국임을 강조하며 "최근 활발한 첨단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상호 투자를 높이 평가하며, 기업 간 교류를 더욱 장려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양국은 방위산업 분야에서 경쟁력에 기반한 상호보완적 협력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우주 등 미래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공감을 표하며 "국방, 우주, 원전, 핵심광물, 퀀텀(양자)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국제 현안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지난 7월 전화 통화 이후 약 4개월 만에 성사된 첫 대면 회담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정상은 한국과 독일이 제조업 강국이자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이 유럽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850여 개 우리 기업이 진출한 유럽 거점국임을 상기시키며, 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유럽의 방산 역량 강화 흐름 속에서 독일의 역할을 평가하며, 우리 방산 기업들의 독일 협력 진출에 대한 메르츠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메르츠 총리 역시 양국 간 호혜적 경제 협력 확대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 정상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태 비즈니스회의(APK)'를 계기로 양국 경제인 간 네트워킹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독일 측의 지속적인 지지를 요청했고, 메르츠 총리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정재훈기자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