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벗는 굴레…대규모 문화복합공간 ‘달성 아레나’로 거듭 나는 ‘대구교도소 후적지’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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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5 17:07  |  발행일 2025-11-25
달성군 직접 개발로 13년 논의에 종지부…공연장·전시장·도시숲 들어서
도보 3분 화원역 초역세권…제2국가산단까지 잇는 ‘미래축’ 형성
슬럼화의 상처 지운다…폐쇄 공간 개방해 주민 품으로 돌려줘
전국 최초 국유지 협력 개발 모델…지역 균형발전 신호탄
최재훈 달성군수 “문화·산업·정주환경 아우르는 새 도시 모델 만들 것”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조성될 달성 아레나(Arena)와 주변 복합문화공간의 조감도. 공연장·전시장·도시숲·주차장 등이 들어서며, 공동주택과 도시지원시설이 함께 배치됐다.<달성군 제공>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조성될 '달성 아레나(Arena)'와 주변 복합문화공간의 조감도. 공연장·전시장·도시숲·주차장 등이 들어서며, 공동주택과 도시지원시설이 함께 배치됐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화원읍 중심에 50년 넘게 자리하며 공간활용에 발목을 잡아온 대구교도소 자리가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인 이른바 '달성 아레나(Arena)'로 재탄생한다. 2012년 이전 확정 후 답보 상태에 놓였던 개발여부가 13년만에 결론났다. 달성군 미래 100년을 여는 대전환의 신호탄도 함께 쏘아올렸다.


25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구교도소는 1971년 개청 이후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인식됐다. 국가 공권력의 상징이라는 명분에도 화원 도심은 슬럼화됐다. 고도 제한과 주거지 가치 하락까지 감내해야 했다. 2023년 교도소가 하빈면 감문리 일원으로 이전하면서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폐쇄된 주차장과 방치된 부지는 황폐함만 남겼다.


교도소 후적지 개발 논의는 2012년부터 난항을 거듭했다. 달성군은 전면 공공개발을 요구했지만 관련된 정부부처는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2019년 국유재산 개발 선도사업지로 지정됐지만 이렇다할 진전은 없었다. 전환점은 올해 1월, 달성군이 일부 부지를 직접 매입해 개발하겠다는 '직접 개발' 방안을 제시하면서 마련됐다. 2월부터 기재부·대구시·달성군·LH가 참여한 전담반 논의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4차례 실무조율 끝에 최근 개발 방향이 확정됐다. 정부 과제에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참여해 사업성을 확보한 첫 성공 사례다.


개발계획은 문화시설, 공동주택, 도시지원시설, 근린생활시설이 어우러졌다. 중심축은 달성군이 조성할 '달성 아레나'다. 달성군 단일 사업으론 최대 규모인 3천500억원이 투입된다. 2천~3천석 공연장과 전시장, 넓은 잔디마당과 명품공원이 조성된다. 야외·실내 문화 인프라가 결합된 복합문화지구가 들어서는 셈이다. 2023년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달성군이 진행해 온 '100대 피아노 축제' '대구현대미술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담아낼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본격 개발에 앞서 달성군은 주민들에게 공간을 먼저 돌려주는 조치를 취했다. 폐쇄됐던 교도소 외곽 1만1천여㎡를 개방해 산책로와 잔디광장, 야간 경관거리를 조성했다. 주차장(204면)도 무료로 개방했다.


입지 경쟁력도 있다. 지하철 1호선 화원역에서 도보로 3분거리이고, 국도 5호선과 화원옥포IC와도 맞닿은 교통 요지다. 향후 도시철도 1호선 연장사업과 대구산업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2030년 조성되는 제2국가산단과의 연결성도 강화된다. 문화공간을 넘어 산업·정주 기능과 연계된 핵심 배후지 역할이 가능하다.


화원 일대 재도약에도 가속도가 붙게 됐다. 2027년 완공될 화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비롯해 사문진 워터프론트, 가족테마파크, 역사문화체험관 등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중이다. 이 중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은 변화의 정점이다. 앞으로 100년 달성의 미래를 견인할 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 아레나는 지역의 새 성장축이 될 사업이다"며 "문화와 산업, 정주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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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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