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베 비지니스 컨퍼런스'에 참여한 업체 대표들이 품평회를 마치고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정운홍기자>
'2025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 현지 바이어 품평회가 지난 26일 호찌민에서 열려 경북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상주·김천·포항·예천·문경·영주·경산·의성·청도·안동 등에서 모인 20여개 지역 기업이 참여해 직접 개발한 제품을 소개하고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품평회는 A·B 두 개 그룹으로 나눠 프레젠테이션 평가가 진행됐으며, 전체 1위의 영예는 '버섯꽃피다'의 박상일 대표에게 돌아갔다. A그룹에서는 샤인프레시가 1위, 상선주조가 2위, 오야오앗이 3위를 차지했으며, B그룹에서는 버섯꽃피다에 이어 청백엽이 2위, 비트로시스·유경·신비안이 공동 3위로 선정됐다.
바이어 상담에서는 구매의향(LOI) 체결과 업무협약(MOU) 체결이 잇따르며 가시적 성과가 나타났다. 현지 유통사 '브랜뉴K'를 비롯해 베트남 바이어들은 버섯 제품과 탄산음료, 전통주, 과일주스, 제과류 등 다양한 제품군에 관심을 보였고, 일부 품목은 상담 직후 곧바로 구매의향서 작성으로 이어졌다.
특히 브랜뉴K 측은 버섯꽃피다·청백엽·샤인프레시 등 경북 대표상품에 대해 일정 물량을 우선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라지·사탕류 등 일부 품목도 현장에서 즉시 구매의향이 오가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다수 제품이 MOU 체결 성과를 냈다. 과일주스, 자두주스, 막걸리 등 경북 기업들이 생산한 음료 제품은 베트남 음료시장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협력 논의가 빠르게 진전됐고, 커피빵과 화장품 등 생활제품군 역시 현지 유통업체와 공급 협약으로 이어져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참여 기업들은 이번 품평회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훌륭했다"는 공통된 평가를 내놨다. 현지 바이어들의 준비된 질문과 적극적인 반응이 신뢰감을 높였을 뿐 아니라, 함께 참가한 경북 기업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지켜보며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부족한 점을 그 자리에서 보완하는 협력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여춘여산 장준영 대표는 "각자 다른 분야의 제품이었지만, 모두가 서로의 발표를 응원하고 도우며 '함께 가는 해외진출'의 의미를 실감했다"며 "이번 품평회는 단순한 상담회가 아니라 배움의 기회이자 실질적인 성장의 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품평회가 끝난 뒤에도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보유한 브랜뉴K는 참가 기업들을 위해 개별 수출 컨설팅을 진행하며 후속 매칭을 이어가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발굴하는 단계부터 인허가 절차, 현지 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까지 현실적인 조언이 이어지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실제 수출로 이어질 기업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이번 품평회는 단순 홍보를 넘어 경북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소프트랜딩 플랫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현지 바이어들의 긍정적 반응과 연이어 체결된 협력 문서는 향후 실질적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북 농식품 기업들의 동남아 진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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