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동주택 미분양 추이. <출처 대구시>
대구 공동주택 미분양이 3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8천호 아래로 떨어졌다. 한 달 사이 969호 급감하면서 미분양은 7천500호대로 집계됐다. 대구 미분양이 8천호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2년 7월 이후 3년3개월만으로, 대구 주택부동산시장의 반등 신호로도 해석된다.
국토교통부와 대구시의 '10월말 공동주택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은 7천568호로 집계됐다. 9월과 비교해 969호(11.3%) 감소한 수치다. 준공후 미분양 역시 3천669호에서 3천394호로 275호 줄었다.
10월 미분양 규모는 모든 구·군에서 감소한 가운데 달서구와 중구, 동구, 수성구에서 100호 이상의 줄어 들었다. 달서구는 2천661호에서 2천430호로 231호, 중구는 851호에서 508호로 215호 각각 급감했다. 동구 역시 1천299호에서 1천83호로, 216호 감소하며 미분양 소진이 이뤄졌다. 수성구도 954호에서 835호로 119호 줄었다.
kb부동산 구군별 매매가격 변동률
중·동·수성구는 '주간 아파트 거래동향'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중단된 뒤 소폭 상승하는 등 추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의 11월 4주 주간아파트 매매동향에서 대구 중구는 전 주 대비 0.08%, 수성구는 0.05% 각각 상승했다. 동구는 -0.07% 변동률을 나타냈으나 전 주에는 0.02% 상승하며 하락 고리를 끊었다. KB부동산의 '주간 KB아파트시장동향'에서는 대구 전체가 0.02% 변동률로 반등해 상승으로 돌아선 가운데 중구는 0.22%, 수성구 0.08%, 동구 0.02% 각각 상승했다.
미분양 급감 추세는 지역별로 신(新)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배경이 실수요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미분양 단지 사업 주체의 적극적인 할인분양 마케팅이 건축원가 및 분양가 상승세 속에서 소비자들이 수용 가능한 분양가격대로 인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미분양 단지마다 할인분양과 옵션 무상제공 등 할인마케팅이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한편으로는 신고가 거래가 늘어나면서 지금이 할인분양으로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게 미분양 소진의 배경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급감해 신축이 귀해지는 것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대구 입주물량은 2026년 1만751세대, 2027년 1천여세대에 불과하다. 내년 입주물량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천800세대가 남구에서 이뤄져, 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대구지역 입주물량은 5천여세대에 불과하다.
한편, 대구 미분양이 8천호 아래로 떨어진 건 2022년 7월 7천523호를 나타낸 후 3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대구는 그 해 8월 미분양 8천301호로 급증하기 시작해 9월에는 1만호를 넘기며 1만539호를 보였고, 12월에는 1만3천445호까지 치솟는 등 꾸준히 1만호를 웃돌며 지역 주택·부동산시장의 뇌관으로 통했다는 점에서 이번 미분양 감소는 지역 부동산시장에 의미를 갖는다.
윤정혜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TK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장애인 이동권은 어디까지 왔나](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511/news-m.v1.20251128.d24ad28e5cae4d2788a23ae2d86f4b82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