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병윤의 삶과 교통] 보행자를 더 편리하게 안전하게

  • 류병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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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24 06:00  |  발행일 2025-12-23
류병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류병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교통의 최초 시작점과 마지막 완성은 보행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와 도시철도, 항공기를 이용하더라도 출발과 도착 과정에서 대부분 보행교통이 수반된다. 도시 내에서 보행교통이 증가할수록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네거리 횡단보도를 몇 차례 마주치게 된다. 보행교통을 하다가 목적지가 대각선 방향에 있어 횡단보도를 두 차례 건너야 할 경우 시간과 보행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21세기 들어 네거리 교차로를 대각선으로 횡단할 수 있도록 '대각선횡단보도'를 설치하여 보행자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주로 보행 교통량이 많고 회전 교통량이 적은 신호 교차로에 설치하기 용이한 것이 대각선횡단보도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보행자 안전과 편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이나 역 또는 학교 부근, 백화점, 상가와 같이 보행자가 특히 많은 지역에 설치하면 여러 가지 효과를 볼 수 있는 횡단보도다. 또한 교통사고가 빈번한 지역이나 보행자로 인하여 차량의 우회전에 문제가 있는 지역에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보행자의 편리함과 안전을 도모하는 대각선횡단보도의 대구지역 연도별(2025년 10월 기준) 설치현황을 보면, 2000년~2019년 38개소→2020년 10개소→2021년 13개소→2022년 9개소→2023년 11개소 →2024년 4개소→2025년 5개소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달서구가 23개소로 가장 많고 이어 북구(22개소)와 수성구(18개소), 동구(11개소), 달성군(10개소), 중구(4개소), 남구·서구 각 1개소가 설치되었다.


2024년도 경찰청별 보행자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전국(3만6천706건) 대비 대구지역은 5.22%(1천917건)이 발생하였다. 이중 사망사고는 전국(920명) 대비 3.36%(31명)이 발생했고, 부상자는 전국(3만7천211명) 대비 5.21%(1천941명)로 나타났다.


이중 도로형태별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2024년 한 해 동안 교차로 횡단보도 내 교통사고가 전국에서 1만126건의 사고가 발생하여 사망 178명, 부상 1만883명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을 보면, 606건의 사고에 사망자 9명과 부상자 665명이 발생하였다. 또한 2024년도 법규위반별 전국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1만246건, 사망 31명)과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7천522건, 사망 97명) 사고가 있었다. 대구지역도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579건(사망 3명, 부상 859명)과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386건이 발생(부상 398명)하였다.


도시에서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며 보행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발상의 전환으로 대각선횡단보도를 만든 만큼, 더 다양한 교통 환경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해외의 선진 도시 사례를 참조하여, 보행자 안전과 편리 증진을 위한 교통 여건 개선에 더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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