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6개 금관을 만나다
국립경주박물관이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신라금관 특별전'은 폭발적인 반응 속에 전시 기간을 내년 2월 22일까지 연장했다.
관람객 증가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127만 명이던 관람객 수는 올해 같은 기간 173만여 명으로 37% 늘었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요즘처럼 국립경주박물관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적이 있나 싶다"며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람객 비중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라금관을 보고 탄성을 지르는 것은 기본, 인생샷을 찍었다고 기뻐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람객이 몰리자 박물관은 입장 방식도 조정했다. 윤 관장은 "신라금관 특별전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 첫날인 지난 11월 2일 수천 명의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며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다음날(3일)부터 관람방식을 회차별(30분 단위) 150명씩 입장시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윤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국립박물관 고고학전공 직원들이 꿈꾸는 것 중 하나가 6점의 신라 금관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라며 "그만큼 신라금관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이 어렵다. 아마 APEC 정상회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라금관에서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은 천상과 지상을 잇는 신성한 나무를 형상화한다"며 "이처럼 금관은 신라가 세운 세계관과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금관과 신라 유물에 담긴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남일보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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