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아 '챗GPT'와 '제미나이'에 새해 대구·경북 경제를 예측하도록 요청했다. 비교적 정확한 전망을 위해 각각 최신 모델인 GPT-5.2와 제미나이 3 프로의 심층 연구 기능인 '딥리서치'를 활용했다. 두 AI는 국가통계포털, 한국은행·KDI·산업연구원 자료, 지역 경제지표와 산업 통계, 주요 언론 보도까지 폭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접근 방식은 달랐지만, 두 AI가 내놓은 결론은 비슷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악은 지났지만, 서민이 체감할 회복은 아직 멀었다"였다. 회복의 방향은 보이지만 속도와 온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진단이다.
대구·경북을 살펴보기에 앞서 두 AI는 전국 경제부터 짚었다. 올해 한국 경제를 '저성장 이후의 완만한 회복기'로 규정했다. 성장률은 1%대 후반에서 2% 초반, 물가는 2% 안팎으로 제시했다. 금리는 급격한 인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수치상 회복이지만, 가계와 자영업이 체감할 온기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대구·경북 경제를 들여다봤다. 챗GPT는 지역 흐름을 '상저하고'로, 제미나이는 '산업 교체기의 통증'으로 표현했다. 표현은 달랐지만, 말하는 바는 같았다. 기존 주력 산업은 힘이 빠졌고, 새로 키우는 산업은 아직 체감할 성과를 만들지 못한 상태라는 것. 지역 경제가 과거 산업에서 미래 산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진단이다.
부동산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대구 부동산의 공급 과잉은 아직 진행형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이후 입주 물량이 급감하면서 구조적 부담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거래 회복보다 전월세 시장이 먼저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공급 축소에 따라 전월세 가격이 먼저 움직이면서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 구조에 대한 진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챗GPT는 하반기부터 '소폭 반등'을, 제미나이는 '성과 가시화의 시작'을 언급했다. 그러나 두 AI 모두 전통 제조업과 중소기업, 특히 단순 부품·저부가 산업의 고전은 당분간 피하기 어렵다고 봤다. 산업 전환이 실제 고용과 소득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서민 경제에 대한 평가는 가장 냉정했다. 자영업은 회복보다 '버티기'에 가깝고, 고용은 늘더라도 질이 문제라는 지적이 공통으로 나왔다. 금리가 내려가도 누적된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고, 전기·가스·교통비 등 공공요금 인상 압박은 생활비 부담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AI는 미래를 예언하는 도구가 아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를 정리했을 뿐이다. 두 AI가 제시한 대구·경북 경제의 진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결국 우리의 몫이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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