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회의원-시의원-구의원의 공천비리 사슬에 국민은 경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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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6 06:00  |  발행일 2026-01-05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서 터져나오는 사건들은 국민을 우울하게 한다. 한국정치의 어두운 구석이지만, 지방정치와 직접 연계된 사안이라 더욱 그렇다. 국회의원을 정점으로 시의원-구의원으로 이어지는 권력 먹이사슬이 아직도 만연해 있다는 사실에 국민은 경악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병기 의원(전 원내대표)과 탈당한 강선우 의원 간 공천 헌금을 주제로 한 녹음파일은 정청래 당대표의 말대로 '국민께 큰 상처를 안겨준' 게 분명하다. 강 의원은 시의원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고, 이를 공천심사위 간사인 김 의원과 상의했다. 국회의원이라면 자기 지역구의 지방의원 공천에 누구보다도 더 깨끗하게 능력만을 보고 추천해야 함이 마땅한데도 억대의 돈을 받고 공천장을 거래했다. 김병기 의원도 자유롭지 못하다. 김 의원의 부인은 공천을 기대하는 구의원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았다 돌려주는 행위를 반복했다. 김 의원 부인은 심지어 남편 지역구내 구의회 부의장으로부터 업무추진비 카드를 건네받아 사적으로 쓴 사실도 적발됐다.


국회의원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사(戰士)인 지방의원이 뒤얽힌 비리는 정말 특정 지역에서터져나온 예외적 상황일까. 우리 지역만 해도 아슬아슬한 풍토가 넘친다.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치에 도전한 이들이 '유권자-시민'의 마음에 들기 위한 노력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맛에 맞는 일에 몸과 마음을 던지는 상황이 목격되고 있다. 정치권은 뼈를 깍는 반성과 철저한 수사를 한 목소리로 내뱉고 있다. 늘 많이 봐 왔던 장면들이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청산할 복안은 없는 것인가. 한국정치를 살리고, 지방자치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더 이상 추잡한 공천 비리는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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