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훈련을 전날 진행했다고 공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에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이 조선 동해상 1천㎞의 설정 목표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미사일 무력시위를 통해 존재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민감한 반응은 그만큼 마두로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베네수엘라와 다르다'는 메시지를 한·미 양국에 보낸 것으로 여겨진다. 이날 발사 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정학적 위기, 국제적 사변을 거론하며 '핵 고도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격 수단의 상시 동원성과 치명성을 적들에게 반복적으로 인식시키겠다"고 했다. 앞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무장 집착은 공고해질 것이며, 우리의 비핵화 협상이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발(發) 쇼크에 동북아 안보 질서 역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마두로 사태는 강대국 패권주의가 여전히 국제질서를 지배하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준다. 4대 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도 미궁 속으로 빠져들 우려가 크다. 실제로 최근 미국과 중국의 안보 문서에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빠져, 사실상 북핵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때마침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를 바탕으로 한 '3단계 비핵화 전략' 추진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 무대에서 일단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반도 안보 불안을 불식하려면 이번 방중에서 비핵화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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