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12·3 비상계엄 대국민 사과를 두고 당내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늦은 사과지만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포함한 강력한 사과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 대표는 전날(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가 비상계엄과 관련해 명확하게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또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장 대표의 사과를 두고 지역 정치권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구의 한 중진 의원은 영남일보와 통화에서 "장 대표도 지난해부터 계속 고민하면서 원로와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에 의견을 종합해 '계엄의 강'을 건너겠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의 중진 의원도 "일부에서 계엄 사과가 늦었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시점이 늦고 빠르고의 문제보다 이제라도 계엄에 대한 명확한 태도 변화와 국민께 사과를 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6·3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장 대표의 사과가 늦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전체적으로 장 대표의 사과와 쇄신안에 진정성은 있었다"면서도 "다만 장 대표의 계엄 사과 시점이 보는 시각에 따라 조금 늦은감이 없지 않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사과가 결국 또 다른 분란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국민께 계엄에 대한 사과는 필요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이 시점에서 장 대표의 사과가 당의 단합이 아닌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사과 시점이나 수위 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장 대표의 사과를 두고 당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생략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입장문을 내고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와 쇄신의 선결 조건은 분명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옹호해 온 정치 세력, 부정선거 음모론자들과의 명확한 절연이다. 장 대표의 메시지에는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담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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