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40% 증발에 공장 절반 ‘개점휴업’…대구염색산단에 던져진 ‘3가지 숙제’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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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09 15:30  |  수정 2026-01-09 19:32  |  발행일 2026-01-09
작년 3분기 염색산단 가동률 49.8%
증기공급·폐수유입 10년새 40% ‘뚝’
업종제한·환경·폐수처리장 ‘3중 과제’
대구염색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동폐수처리장 전경. <염색공단 제공>

대구염색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동폐수처리장 전경. <염색공단 제공>

반세기 넘게 대구 경제를 견인해온 대구염색산업단지의 공장이 하나둘 멈춰서고 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업계 불황에 환경 리스크와 공단 이전 추진 등 외부 요인까지 겹치면서다. 현실과 동떨어진 업종제한 및 환경 규제, 폐수처리장 문제까지 '3중 리스크' 해소가 올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9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작년 3분기 기준 대구염색산단 가동률은 49.8% 수준이다. 이전분기보다 0.9%포인트(p), 1분기(55.7%)보다는 4.9%p가 감소했다. 염색산단 내 절반 넘는 공장이 개점휴업 상태인 셈이다.


생산량도 매년 줄고 있다. 작년 대구염색산단 내 열병합발전소의 증기 공급량은 총 130만4천247t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43만4천752t)보다 9.1% 감소한 것으로, 10년 전인 2015년(219만1천4t)보다는 무려 40.5% 줄었다. 작년 공동폐수1처리장과 2처리장의 폐수 유입량은 각각 1천558㎡와 242만㎡로, 2015년보다 각각 33.6%, 51.2% 줄었다.


증기 공급량과 폐수 유입량은 생산량의 바로미터다. 염색업종 전용공단인 염색산단 입주업체들은 열병합발전소와 폐수처리장을 공동이용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섬유 염색 작업에 필요한 증기와 작업 과정에서 배출되는 폐수의 동반 감소는 입주업체들의 작업량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와 직결된다.


이 같은 날개 없는 추락의 이유로 입주업체들은 업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입주업종 제한' 규제를 첫손에 꼽았다. 장기 불황으로 경영상황은 나날이 악화일로를 걷는데, 업종제한 규제에 가로막혀 새 공장 입주는 고사하고 공장 처분조차 쉽지 않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10년 내 공단과 입주업체 모두 공멸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업계에 엄습해 있는 상황이다.


점점 조여오는 환경 규제도 고민거리다. 대구시는 2024년 6월 염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현재 악취배출기준 강화를 위한 '엄격한 배출허용기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악취관리지역 지정으로 악취방지조치 이행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입주업체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악취배출허용기준 강화는 시설투자비용 추가부담 및 행정처분 강화로 이어지고, 결국 입주업체 경영난 심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 재추진도 올해 숙제다. 민선 8기 대구시의 역점사업인 염색산단 군위 이전은 TK신공항 이전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무기한 지연될 처지에 놓였다. 염색산단 이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전사업과 맞물려 빠졌던 서대구 하폐수처리장통합 지하화사업에 공단 폐수1·2처리장을 다시 포함해야 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폐수1·2처리장을 지하화하면 인근지역 주민들의 환경 관련 민원 해결과 서대구 역세권 개발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섬유업계 한 관계자는 "11일부터 입주업체 127개사와 인근주민 800여명을 대상으로 업종 다양화 등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지난 8일 업계 간담회 자리에서도 이같은 '3중 리스크' 해결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2030년 염색산단 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부분이 있다"면서 "업종제한 해제 및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등 업계 요구에 대해서는 종합 검토 후 업계와 시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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