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로텐더홀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단식 농성 텐트 앞에서 의료진이 대기해 있는 모습. 장태훈기자 hun2@yeongnam.com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을 밝히는 이른바 '쌍특검'을 요구하며 일주일째 단식에 나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건강 악화 속에서도 투쟁을 이어나갔다.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장 대표는 21일 산소호흡기를 착용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이날 당 내부에선 병원 긴급 후송 등을 추진했지만, 장 대표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보수 인사들은 장 대표를 잇따라 방문해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먼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이날 오전 9시쯤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쌍특검법을 받아들이지 않는 정부여당을 비판한 뒤 "장기 투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대표가 최대한 몸을 추스르는 게 어떨까(싶다)"며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 치고 대표의 결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렇기 때문에 건강을 먼저 챙기고 투쟁의 길로 나서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과 향후 공동 투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장 대표는 "야당이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밖에 없어서 이런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여당은 아직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언급한 뒤 개혁신당의 특검 공조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이후 페이스북에 "나는 여기에 묻히고, 민주당은 민심에 묻힐 것"이라는 자필 글을 게시하며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국회를 찾아 장 대표를 격려했으며, 이에 앞서 유승민 전 의원도 장 대표를 만났다. 이외에도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 역시 장 대표를 찾아 격려했다.
21일 국회 로텐더홀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단식 농성 텐트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방문한 모습. 장태훈기자 hun2@yeongnam.com
'당원게시판 사태'에 따른 징계 문제로 장 대표와 갈등을 빚은 한동훈 전 대표가 방문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지만, 아직 방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TK) 의원들도 장 대표의 건강을 걱정했다. 한 지역 의원은 기자와 만나 "큰일이다. 장 대표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말했고, 또 다른 TK의원도 "장 대표의 의지가 워낙 강해 계속 단식을 이어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 내부에선 단식 중단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비례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별도로 송언석 원내대표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선 장 대표를 조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으며, 의원들이 '릴레이 단식'을 하는 방안도 건의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긴급의원총회를 통해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과 당 보좌진협의회도 각각 성명을 내고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장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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