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이틀 앞둔 2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에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한국의 전통 절기인 입춘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먼저 박물관 세미나실에 모여 붓을 들고 '입춘대길 건양다경' 등 새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입춘첩을 직접 작성했다. 대부분 붓글씨가 처음이었지만 획의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학생들도 있어, 이를 지켜보던 교직원들이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
입춘첩 작성을 마친 학생들은 한복으로 갈아입고 캠퍼스 내 구계서원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내린 눈이 서원 담장과 마당 곳곳에 남아 있어 쌀쌀한 날씨였지만,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색색의 한복과 입춘첩을 든 모습에 이를 우연히 마주친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장면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구계서원 대문 앞에 도착해 직접 쓴 입춘첩을 붙이며 전통 입춘 풍속을 재현했다. 대문 양쪽에 붙여진 입춘첩에는 새해의 복과 경사를 기원하는 뜻이 담겼고, 학생들은 서로의 글귀를 확인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입춘첩 부착을 마친 뒤에는 대문 앞에서 기념촬영이 진행됐다. 눈 내린 뒤의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학생들은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사진 촬영에 응했다. 이번 행사는 영남대학교가 운영하는 교환학생 대상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대학 측은 유학생들이 절기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한국 사회와 캠퍼스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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