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 발언대] 의성 비안면 화신2리 김상종 이장…TK통합신공항, 정치적 접근 우려

  • 마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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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4 16:16  |  발행일 2026-03-14
김상종 의성군 비안면 화신2리 이장.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김상종 의성군 비안면 화신2리 이장.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의성군 비안면 화신2리 김상종 이장(68). 마을 심부름꾼으로 3년 차에 접어든 김 이장의 이력 중에는 눈에 띠는 대목이 있다. 10년 전쯤 귀농한 그는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교사 출신이다.


김 이장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터전으로 화신2리를 선택한 것에 대해 "농촌이 좋아 정착할 곳을 찾던 중 들른 이 마을이 그저 좋았을 뿐이었다"고 한다.


실제 화신2리는 뒤로 산을 등지고 앞은 하천(쌍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의 아늑한 정취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그저 소일거리 삼아 농사를 짓고, 밤이면 별을 헤아리는 안빈낙도를 꿈꾸며 귀농했을 법한 그가 마을 대소사를 챙기는 이장 직책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오랜 이장 역할에 지친 전임자가 손을 놓은 뒤, 자신을 향하는 마을 주민의 눈길을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이장 역할은 매사가 험난했다.


전체 주민 수가 74명에 불과한 데다, 평균연령 65세인 탓에 큰 소리 한 번 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한 마을이었지만, 전체 면적(약 2.9㎢)의 27%가 TK통합신공항 부지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누구는 남아야 하고, 누구는 떠나야 하는 처지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고민은 중앙정부와 대구시를 향한 우려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온다.


김 이장은 "정부 시책에 대해 대구·경북 행정이 통합되면 공항도 함께 추진된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주민들은 정치적 접근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면서 "행정통합을 비롯한 지역 발전 등의 방안이 공항 추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명확한 계획과 책임 있는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김상종 의성군 비안면 화신2리 이장.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김상종 의성군 비안면 화신2리 이장. 마창훈기자 topgun@yeongnam.com

또 대구시를 향해 "시장 부재 상황과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행정 결정이 미뤄지는 데 따른 마을 주민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면서 "행정의 책임 회피와 소극적 대응이 갈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더 적극적인 추진과 명확한 견해를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김 이장은 "주민이 요구하는 핵심은 '생존권 보장'이다"면서 "이는 보상금 요구가 아닌 기존과 유사한 수준의 주거 환경 보장과 생계 대책 등을 포함한 종합적 지원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주단지 조성 원가 △보상 기준 △주민 다수가 소농인데다, 토지 소유 구조 등의 문제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보상금과 수령액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통합신공항과 관련한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추진과 명확한 정책 결정'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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