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사업보고서 분석해보니…대구 차부품 3사 외연 확장·순이익은 감소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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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9 21:30  |  발행일 2026-03-19
에스엘·삼보모터스·피에이치에이 모두 외형 성장에도 순익 일제히 감소
미국 관세 여파, 환율 변동에 따른 영업외비용 증가가 발목 잡아
대구상의 “무역 불확실성 지속과 원자재 비용 급등이 지역 기업에 큰 부담”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에스엘 CI. <영남일보DB>

에스엘 CI. <영남일보DB>

삼보모터스 CI. <영남일보DB>

삼보모터스 CI. <영남일보DB>

피에이치에이 CI. <영남일보DB>

피에이치에이 CI. <영남일보DB>

대구를 대표하는 자동차 부품 3사가 지난해 모두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 관세 여파와 영업외 비용 증가로 손에 쥔 당기순이익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남일보가 에스엘·삼보모터스·피에이치에이의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흐름이 뚜렷해졌다. 에스엘은 지난해 5조2천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5%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4천억 원을 넘기며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3천208억 원에 머물며 전년보다 16%가량 감소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기타손실 증가와 폴란드 소재 연결기업의 170억원대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장부에 반영된 탓이다. 본업의 수익이 아닌 영업외 요인으로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삼보모터스의 상황은 다소 특이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6천845억원, 영업이익은 617억 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1년 새 13.7%나 뛰며 돋보이는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을 은 203억원으로 반토막(-53.8%) 났다. 눈여겨볼 대목은 161억 원 규모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다. 이는 투자 실패로 현금을 잃은 것이 아닌,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CB)의 가치가 회사 주가 상승과 맞물려 장부상 부채로 커지면서 발생한 회계적인 착시 현상이다.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손실임에도 성적표에는 부담이 됐다.


전환사채는 시장에서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는다. 주가 상승 시 단기적으로 장부상 손실이 발생해 이익률이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안전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피에이치에이는 외형은 커졌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후퇴했다. 매출액은 1조2천억 원 고지를 밟았지만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5.9% 뒷걸음질 쳤고, 당기순이익은 463억 원으로 25% 넘게 급감했다. 원인은 뚜렷하다.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전기차 공장의 가동률이 떨어지며 손실이 커졌다. 북미 법인에 부과된 추가 관세 여파도 겹치며 수익성을 크게 훼손했다.


김보근 대구상의 경제조사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이슈 등 대외적인 여건에 따른 물량 축소가 지역 업계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며 "기업 입장에서는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인 만큼, 관세 관련 문제가 어느 정도 빨리 정립되고 안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의 고환율 기조가 지역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김 부장은 "일시적인 환율 상승은 수출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재는 일본의 엔화도 동반 약세인 상황이라 우리 기업만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율이 1천500원 선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오르면 수입 물가와 원자재 비용이 급등해 마진이 크게 떨어지므로, 장기적으로는 지역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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