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무너지는 단백질 식탁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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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19 06:42  |  발행일 2026-03-19

'지난해 3월에 비해 돼지고기 7.3%, 닭고기 7.6%, 계란 6.7% 인상'. 서민들의 고단함을 달래주던 삼겹살 불판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부담 없는 한 끼'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돼지고기와 식탁 단백질 공급의 최후 보루였던 닭고기, 계란마저 줄줄이 '금값' 대열에 합류해서다. 대형 마트 신선식품 코너에서 가격표를 확인하면서 고기 팩을 들었다 놓기를 반복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축산물 가격 폭등은 예고된 사안이었다. 글로벌 공급망 균열로 발생한 곡물값과 에너지 비용의 가파른 상승은 생산 농가의 숨통을 조이기에 충분했다. 고질적인 인력난과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가축 전염병은 축산 현장의 활력을 잃게 했다. 그 충격이 '단백질 도미노'로 변해 국민의 식탁을 덮친 것이다.


한 번 무너진 축산 기반 복구에는 막대한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공산품처럼 버튼 하나로 생산량 조절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축산물 파동을 단순한 '장바구니 물가'의 일시적 변동으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축산 생태계가 보내는 간절한 구조 신호이자,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로 받아들여야 한다. 밥상 물가 상승은 식비 부담으로 서민 생존권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국민 삶의 존엄과 품격 수호는 국가의 필수적 책무다. 정부는 '국민 식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사료값 안정부터 사육 기반 복구까지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밥상 위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민생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식탁 위의 고기 한 점은 단순한 먹거리 문제가 아닌 민생을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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