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구시 보유 ‘야구장 스위트박스’ 최다 활용은 대구시의회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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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3 17:28  |  수정 2026-03-23 18:28  |  발행일 2026-03-23
지난해 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시 스위트박스 활용
총 35회 중 14회 대구시의회가 활용…취약계층은 3회
시민 일각서 “당초 취지에 맞지 않은 활용 우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모습. 대구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정 기간 시 보유 스위트박스 사용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영남일보 DB>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모습. 대구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정 기간 시 보유 '스위트박스' 사용에 제한을 두기로 했다. <영남일보 DB>

대구시가 보유한 '야구장 스위트박스(suite box·스윗박스)' 최다 활용 기관은 대구시의회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스위트박스 총 활용 횟수 절반 가까이가 대구시의회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각에선 스위트박스 활용이 목적에 맞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3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8~9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프리미엄 좌석인 스위트박스 활용 현황을 분석해보니 총 35회 활용 중 14회를 대구시의회가 활용했다. 시의회는 각종 간담회 등을 위해 스위트박스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시정업무 추진을 위해 11회가 활용됐다. 지역사회공헌(자원봉사자 등 시정 유공) 관련 활용은 7회였으며,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스포츠 취약계층과 관련된 활용 횟수는 3회에 그쳤다.


독립적인 공간인 스위트박스는 내부에 냉·난방기와 냉장고, TV, 테이블 등이 설치된 그야말로 프리미엄 좌석이다. 여러 명이 함께 식사를 하면서 편히 야구 관람을 할 수 있다.


대구시는 삼성라이온즈로부터 제공받은 스위트박스 두 곳을 보유하고 있다. 일종의 공공재인 셈이지만, 일반 시민들은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스위트박스 연 회비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제정된 '대구시 스포츠 산업 진흥 조례'에 따라 스위트박스 관람권이 △스포츠 취약계층(장애인, 저소득가정, 사회복지시설) △지역 체육진흥(유소년선수 및 지역대표 선수·임직원 격려) △시정업무 추진(국제교류, 기업투자유치활동 등) △지역사회 공헌자(군부대·소방 등 현업근무자, 자원봉사자 등) 등을 위해 제공될 수 있다.


특히 해당 조례에는 "대구시와 시의회 및 산하 기관 등이 소관 사무 수행 목적으로 주최·주관·후원하는 회의·행사 및 간담회에 스윗박스 관람권을 활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다소 애매모호한 규정으로 인해 스위트박스가 단순 친목 도모나 사적인 용도로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오랜 야구 팬인 직장인 이정현(36·대구시 북구)씨는 "그동안 야구장을 자주 갔지만, 스위트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일반 시민은 접근이 어려운 곳"이라며 "대구시 보유 스위트박스를 취약계층 등을 위해 활용하는 것은 좋은 취지다. 다만, 시의회에서 간담회 등을 위해 스위트박스를 이용한다는데, 대체 무슨 간담회를 스위트박스에서 야구를 보며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대구시의회는 "스위트박스 활용 목적이나 현황을 시의회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수합한 것은 없다"라고 했다.


대구시 측은 "올해는 시정유공자나 스포츠 취약계층, 시정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스위트박스 관람권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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