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코앞인데…안동 숙박 바가지 또 기승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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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3-29 21:08  |  발행일 2026-03-29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안동지역 일부 숙박업소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재윤 기자>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두고 안동지역 일부 숙박업소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피재윤 기자>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동지역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당시 외지 관광객들의 원성을 샀던 '숙박 대란'처럼 이번엔 도민체전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상대로 바가지 요금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동·예천에서 오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도민체전이 열린다. 지역 체육계와 숙박 예약 이용자들에 따르면 안동지역 일부 모텔과 숙박업소는 평소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3~4배까지 숙박료를 올려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5만~7만 원 안팎이던 객실이 15만~20만 원 안팎까지 치솟았고, 정상 요금을 받는 업소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 것이다.


실제 선수단 일부는 과도한 숙박료 부담 때문에 문경 등 인근 시·군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행사 특수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해야 할 시점에 일부 숙박업소의 탐욕이 오히려 손님을 내쫓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행정의 무력감이다. 안동시도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에 나섰다. 하지만 숙박업소가 요금표를 게시해 놓고 인상한 가격을 받는 경우 현행 제도상 제재가 쉽지 않다. 변광희 안동시보건소장은 "게시된 요금보다 더 받으면 행정 조치가 가능하지만, 고지된 가격을 받는 부분은 사실상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동 시민과 외지 방문객 입장에서 이런 설명은 변명이 될 뿐이다. 지난해 탈춤페스티벌 때도 일부 업소의 폭리로 외국인 관광객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PC방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까지 벌어졌다. 그때도 "단속이 어렵다"는 말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축제와 체전은 도시의 품격을 보여주는 자리다. 음식값은 잡아놓고 숙박 요금에서 바가지를 씌운다면, 안동은 손님을 맞는 도시가 아니라 손님을 털어내는 도시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안동을 자주 찾는다는 김지성(대구시 수성구)씨는 "반복되는 숙박 바가지 논란을 법적 한계로 방치해선 안된다. 업계 자정과 행정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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